갑자기 누군가로부터 가족의 죽음을 전해 듣는다면? 그것도 전혀 생각지 않은 곳에서 아들이 싸늘한 주검으로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는다면? 얼마나 허망할까?
그런 한인 부모 구원서 씨 부부를 16일 메릴랜드한인회관에서 열린 경찰 브리핑 자리에서 만났다. 구원서 씨 부부는 지난 2014년 4월 15일 볼티모어 어드먼 애비뉴 선상에서 둔기로 후방 두개골이 골절되고 목이 졸린 상태로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한인 구문회(당시 31세, 영주권자)씨의 부모다.
이날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볼티모어 시경 리치 퍼텔 수사반장과 한인 줄리안 민 형사가 통역을 맡아 참석 부모와 한인들에게 2년 간의 사건 경과를 보고했다. 결론은 여전히 결정적인 단서나 제보는 없다. 당시 사건 현장에서 수집한 모든 자료 및 증거들에 대한 모든 조사(DNA, 주변인과 전화통화 기록 대상자들에 대한 인터뷰 등)에서도 단서를 찾지 못했다. 단지 퍼텔 반장은 사건 발생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원한이나 계획적인 살해가 아닌 단순 강도 사건으로 본다고 말했다. 당시 지갑과 신분증, 셀폰이 사라졌고 크레딧카드는 사용되지 않았다. 또한 인근의 편의점 CC카메라 등을 조사한 결과 특별히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사람을 발견하지 못했다. 구 씨 발견 장소는 정크 야드와 홈리스들이 많이 있는 곳이다. 살해된 구문회 씨는 eBay와 Craigslist 등에서 물건을 사고 판 기록을 갖고 있고 피해자 가족의 승인 하에 법정 검시를 실시했다.
기자는 질문했다. 마지막 통화자는 누구인가? 전기기술자 (인터뷰 및 모든 행적 확인) 발견된 장소에서 이와 유사한 살인사건이 있었는가? 사건사고는 많았으나 살인사건은 처음이다. 모든 조사에서 아무런 증거와 단서도 찾지 못했는데 해결 가능성이 높다는 것인가? 미제사건으로 넘기지 않고 계속 수사를 진행할 것이다. 제보자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볼티모어 시에서 2000불, 가족이 3000불을 더해 총 5000불을 현상금으로 걸었다. 몇 명의 경찰이 이 사건 수사를 진행해 왔는가? 내가 혼자 맡아왔다. 그는 두꺼운 수사 기록일지를 보였다. 민 형사가 보충 설명했다. 볼티모어 폭동 이후 경찰이 절반이상 줄었다. 현재 39명의 경찰이 344건의 사건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최첨단 기술 발달로 인해 과거에 발생한 사건들이 해결되고 있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단서도 증거도 없으나 이를 미제사건으로 보지 않고 해결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구원서 씨 부부는 우리는 여러 번 차량이 발견 장소에 갔다 왔는데 아무래도 다른 곳에서 살해되고 그곳으로 옮겨진 것으로 본다. 왜 우리 아이가 그 곳에 갔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사건 당시 여러 단체에 도움을 구했지만 도움을 받지 못했다. 우리 부부가 여러 번 경찰에 연락을 해도 연결이 되지 않았다. 영어를 못해 자유롭게 찾아갈 수도 없었고 우리는 한 번도 이런 설명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경찰 수사 브리핑은 구원서 씨가 아들의 어릴 적 태권도 사범이었던 남스 태권도 남정구 사범에게 도움을 청하고 남 사범이 이를 백성옥 회장에게 알려 시경 담당 경찰이 한인사회를 찾아 브리핑을 갖게 됐다.
기자는 이번 경찰 브리핑과 피해자 부모의 이야기를 듣고, 워싱턴한인들은 자신들에게 갑자기 닥친 사건 사고를 어떻게 대처할까? 누구에게 연락하고 도움을 받을까? 고민했다. 한인사회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정보가 많은 한인들은 다양한 정보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그러나 이번 경우처럼 영어가 편치 않고 많은 정보가 없는 한인들은 어떻게 할까?
이들을 위한 아니 모든 한인들을 위한 한인사회의 비상, 응급상황에 대한 긴급 연락체계 및 대처 매뉴얼 확립이 필요하다. 한인 누구나 쉽게 연락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핫라인 대표 번호가 필요하다. 이미 총영사관은 핫라인 SOS(202-641-8746)를 마련하고 24시간 동포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를 알고 이용하는 한인들이 많다. 그러나 이를 알지 못하는 한인들도 적지 않다.
기자는 한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한인마켓이나 한인회, 기타 한인밀집지역에 영사관 핫라인 번호, 지역 경찰서, 한인회 대표번호를 공지하는 안을 제안한다.
한인 인구 13%를 자랑하는 엘리콧 시티 거주 영주권자 한인이 2년 전 인근의 볼티모어 시에서 주검으로 발견되고 수사가 진행되고 있었으나 그 부모는 2년 동안 경찰로부터 제대로 된 수사진행 내용도, 한인사회의 따뜻한 위로와 도움도 받지 못했다. 다시는 한인사회에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