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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이철영-이순영 선교사 “어린이들에게 한 끼 배불리 먹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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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 지구상에는 한 끼 식사조차 보장되지 않는 곳이 있다.  어린 눈망울이 단기 선교팀의 손끝을 쫓는 것을 보니 어머니의 한 사람으로 단기 선교팀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편치 않았다. 하나님이 사명을 주신다는 것은 목회자나 선교사들의 일로 여겨왔는데 몇 번의 선교를 통해 나에게도 일반 성도에게도 하나님의 마음을 품는 것이 사명이라는 생각을 했다.

영광장로교회(이상록 목사) 이옥자 집사는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아이티 이철영 –이순영 선교사 부부가 섬기는 ‘House of God Church in Haiti’에 단기선교를 다녀왔다. 이번 선교는 영광장로교회 이길혁, 김명숙 선교사 부부와 천윤숙 선교부장, 변영신 권사와 하나교회 한경수 목사가 함께 했다. 단기선교팀이 구성되고 매주 기도모임을 갖고 말씀과 기도로 준비했다.  이들은 선교주제를 마태복음 5장 13절-16절 ‘소금이요 빛이라’라는 말씀과 ‘하나님의 은혜’를 주제곡으로 선교 준비부터 마치는 날까지 ‘같은 마음, 같은 비전, 같은 생각’을 갖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 선교를 했다.

남자 선교팀원들은 화장실, 샤워장 지붕과 문을 만들고 발전기를 설치해 불이 들어오게 했다. 여자 선교팀원들은 지역 어린이들에게 어린이 전도협회(CEF) 책자인 글없는 책으로 복음을 증거하고, 십자가 목걸이, 색칠 공부를 했다. 특히 환영식에 아이들에게 풍선아트를 선보이자 천진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철영-이순영 선교사는 전문 찬양선교사로 2년을 기약하며 도미니카로 선교를 떠났다. 지금은 남편 이철영 선교사는 아이티에서 부인 이순영 선교사는 도미니카에서 22년째 사역을 하고 있다. 후원교회도 협력 단체도 없이 오로지 하나님의 공급하심에 사역을 하고 있다.

이철영 이순영 선교사가 처음으로 교회를 나온 아기들을 축복하고 기념했다.

이철영 선교사는  2010년 아이티 대지진때 도미니카에서 아이티로 넘어와 선교를 하다 오늘에 이르렀다. 이번 메릴랜드 선교팀이 도착하기 이틀 전 폭동이 일어나 마음을 졸였으나 선교팀을 향한 하나님의 긍휼하심으로 주일 아침 잠시 소강상태가 됐다. 그러나 여전히 모든 교통이 통제로 막혔고 가게와 주유소가 제대로 영업을 못해 먹을 빵과 물이 부족했다. 이에 선교팀도 일주일 중 4일은 물과 불이 없는 생활을 해야 했다.

이번 선교팀의 주 사역이 건물 수리 등 하드웨어도 있으나 한 끼가 아쉬운 어린이들에게 가능한 많은 끼니를 제공하고 복음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선교팀이 어린이들을 위해 점심을 준비해야 하는데 빵도 우유도 살 수가 없었다. 배를 쥐며 들어서는 어린이들을 보며 눈물이 나는 것을 참고 가지고 간 재료들을 모아 볶음밥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제는 담을 그릇이 없었다. 궁여지책으로 비닐봉지에 밥 한 숟가락씩 나눠줬다. 선교팀이 끼니를 제공한다는 소리에  어린이들이 모여 들었다. 한 숟가락은 적으니 더 주자. 아니다. 그렇게 담으면 다 먹을 수 없다 하며 안타까운 실랑이를 하기도 했다. 모두 이들에게 더 먹이고 싶은 마음이라는 것을 알기에 서로 양보했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간절히 바라는 시간이었다.

어린이가 선교팀이 비닐봉지에 담아준 볶음밥을 먹는 모습 & 진흙쿠기 말리는 모습

선교팀이 어린이 사역과 건물 보수 수리에 나서는 것을 본 현지교회 여성도들이 물통을 머리에 이고 교회로 왔다. 본인들이 사용할 귀중한 물을 우리가 씻지 못하는 것을 알고 가져온 것이다. 본인들의 귀한 것을 남에게 내어준다는 것에 깊은 감동과 감사가 나왔다.

선교팀이 인근의 개척교회를 방문하는 길에 진흙쿠키 굽는 골목에 이르렀다. 가난한 아이티 국민들은 진흙을 구워 먹는다. 배탈이 나도 진흙에 있는 미네랄을 섭취하는 것이다. 아이티는 여전히 빈민과 갱단이 많은 치안이 불안한 나라다.  대낮에도 골목어귀에서 서성이는 청년들과  부딪치는 것은 조심스런 일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전기와 불이 없는 곳에서 매주 금요일 저녁 8시부터 한국의 70년대를 연상시키듯 뜨거운 찬양과 말씀이 선포되고 국가를 위해 간절히 부르짖는 철야 예배를 드리고 있다. 또한 다음날 새벽 5시부터 새벽 예배를 드린다. 선교팀도 한국의 어려운 시절 성도들이 하나님께 간절히 간구하던 기도를 떠올리며 아이티도 한국처럼 될 줄로 믿고 함께 기도했다.

선교팀이 도착한 첫날 “이철영-이순영 선교사님 선교비전이 뭐예요?” 라는 질문에 이 선교사 부부는 “선교비전보다는 교인들과 교회 어린이들에게 하루에 한 끼 배부르게 먹이는게 소망입니다”라고 답했다.  마지막 날 이 선교사는 “주의 일을 하다보니 이런 일주일과 같이 살맛 나는 일도 있군요” 라고 했다. 그간 다녀간 선교팀은 자신들의 계획에 충실하다 보니 정작 이 곳 배곯는 어린이들에 대한 배려가 적었다고 했다.

선교팀은 중고 트럭이나 오토바이 한 대 없이 사역하는 이 선교사를 위해 오토바이 한 대를 기증하고 왔다.   또한 내년에는 우물파기 프로젝트와 태양열 지붕 설치를  위해 다시 찾을 예정이다.

이길혁 선교사는 일주일간 우리가 겪은 불편함과 열악한 선교환경을 이 선교사는 22년 째 감당하고 있다. 올해로 두 번째 찾았지만 여전히 이들을 더 품고 기도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했다.

한경수 목사도 첫 날 어린이들을 한 끼라도 배부르게 먹이고 싶다는 이철영 선교사의 말을 듣고 나서는 그 이후의 말은 들을 필요도 더 듣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도미니카 선교를 하다 미국에서 목회를 하고 있어선지 더욱 마음이 간다고 했다.

이옥자 집사도 북미주 선교는 해 왔지만 해외선교는 처음이다. 이철영 선교사님이 요한복음 21장 15절 -17절 ‘내 양을 먹이라’ 라는 비전을 주셨다는 말씀에  내심 놀랐다. 나도 요한복음을 읽으며 내 맘대로 발길을 옮기고 다녔지만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사명을 주셨듯이 저에게도 사명을 주시고 사용하여 주시옵소서 하는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아이티 선교 권유를 받았다.  40일 작정기도를 시작하고 1주일 만에 응답을 받았다. 선교를 떠나기 전 아이티 폭동 소식에 또 기도 하니  ‘두려워 말라. 내 딸아, 내가 너와 함께 하니라 ‘라는 마음을 주셨다. 이후 하나님께서 나를 보내셨는데 어떻게 사용하실까 하는 기대 속에 즐겁게 지냈다. 어린이들을 찾아 동네를 다니면서 예수님이 마을 마을을 찾아 다니시던 모습이 떠오르고, 어린이들을 사랑하셨던 모습이 느껴져 행복했다. 어린이들의 천국잔치를 열고 싶다는 기도에 응답하시듯 140명의 어린이들이 교회를 찾았다.  땀이 나지만 불쾌하거나 힘든 땀이 아닌 기쁨과 소망의 땀이었다. 하나님이 시작하시고 인도하시고 아이들에게 복음을 증거하는 도구로 사용하여 주심에 감사찬양이 절로 나왔다. 그저 은혜이고 감사라고 소감을 밝혔다.

문의 (1-809-839-1004) 이철영-이순영 선교사 (도미니카)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요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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