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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의 향기를 남기고 간 고 강명옥 권사님을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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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삶 속에 고단한 한국의 근대사와 미주한인이민사, 그리고  크리스천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흔히 한인 1세라고 불리는 우리의 부모님이자  할머니 할아버지이다.  시니어 센터에서 교회 예배당 앞자리에서 흰머리에 살짝 굽은 등으로 찬양하는 이들의 모습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지난 18일 기자는 올네이션스 교회에서 드린 고 강명옥 권사님의 고별예배에 참석했다. 생전에 일면식도 없었는데  그 분을 기리는 추모사를 들으며,  또 생전에 미리 가족에게 유서를 쓰시고, 가족들 모르게 사후 장기기증을 하신 강 권사님의 삶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1931년 평북 선천에서 출생해, 17세때 공부를 하기 위해 남쪽으로 내려왔다, 이후 6.25전쟁이 발발하고 한반도가 남북으로 나뉘며 이산가족이 됐다. 1954년 숙명여대를 졸업하고 이리에서 중학교 영어교사를 역임했다. 1955년 고 계은순 성도와 결혼하고, 1965년 남편을 따라 도미했다.  1960년대 중반 한인이민자의 삶은 지금보다 쉽지 않았으리라. 그럼에도 밝았다.  알렉산드리아 랜드마크 시어스 백화점에서 재봉사로 일을 하며 이탈리아 친구들을 사귀어 자녀들이 좋아하는 라자니아, 스파게티 등 이태리 음식을 만들어 주곤 했다. 또한 남편과 함께 위그 스토어, 리커 스토어, 스몰 슈퍼마켓 등을 운영하며 남편의 한인사회 봉사를 적극 지원했다.

초창기 한인이민교회와도 인연이 깊다. 워싱턴한인교회(황재경 목사)에 출석하고 지구촌교회, 올네이션스 교회 등에서 믿음생활을 했다.

가족들이 기억하는 어머니 할머니의 모습은 아침 저녁으로  자손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부르며 믿음이 강건해 지고 믿지 않는 자손들은 믿음을 갖도록 간구하고 축복하는 모습이다.  믿음이 있어도 믿음이 없어어도 기도가 좋았다.

또한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분이셨다.  어린시절  배운 일본어를 평생기억하고 조이 시니어 센터에서는 이를 가르치기도 했다.  교회에 일찍 도착해 도서관에 들려 역사책을 읽으며 한국과 아시아, 유럽을 여행했다. 실제 여행가는 것을 좋아해 지구촌교회 교인들과 함께 이스라엘, 터키 선교여행을 다녀오고,내년에는 지상낙원이라는 하와이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

고 강명옥 권사의 사위인 박상근 장로는 장모님은 제게 어머님같은 분이셨다.  이북사투리가 있어 말투는 무뚝뚝했지만 항상 사위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분이셨다.  또한 장인어른께서 1991년에 돌아가신 후 지구촌교회 옆에 있는 콘도에 홀로 사실 정도로 독립적인 분이기도 하셨다.

약 3년 전 새벽에 넘어지셔서 머리에 상처를 입고 너싱 홈에서 요양 중이셨는데, 나중에 집으로 모시고와 함께 지냈다. 평소 저를 부를 때 아들처럼 상근이라고 하셨는데 몇 달전부터 장로님이라고 부르셨다. 편히 부르시라고 해도 그리하셨다 . 아마도 언제든 떠날 준비를 하시며 제게 장로로서 소임을 잘 마치고 나중에 천국에서 보자는 말씀으로 이제 이해가 된다.

장로님의 평생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기도하며 은혜로 삶을 마친 여인이라 할 수 있다. 87년의 삶을 살아오면서 고생과 수고가 많았을 텐데 온전히 주님을 의지하고 주님께 항상 감사하며 그 은혜와 축복을 자손들과 나누셨다. 이제 함께 말씀을 나누고 뵙지는 못하지만 머지않아 주님 앞에서 다시 만날 것을 소망하며 모든 가족이 슬픔을 이긴다고 말했다.

홍원기 목사(올네이션스교회 원로) 는 새하늘과 새 땅(계21:1-4) 을 주제로 천국은 안식하는 곳이며 눈물과 죽음이 없는 곳이며, 또한 보석으로 지어진 황홀한 곳이다. 마치 신부가 신랑을 위해 단장한 것 같은 곳이 천국이다.  사랑하는 어머니와 할머니를 보고 싶으면 예수를 믿으라. 예수를 믿고 천국에 가서 어머니와 할머니를 다시 만나라고 말씀을 전했다.

이날 고별예배에는 뷰잉 서비스 대신 환하게 웃고 있는 고 강명옥 권사님의 영정 사진만 놓여 있었다. 손자가 읽은 유서에서는 믿지 않는 자손에게 예수님을 믿고 영생을 얻을 것을 간절히 권면하고, 또한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며 장기 기증으로 크리스천의 향기를 전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요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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