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란타 총기 사건으로 마음이 무겁기만 했던 지난 몇일 오랜만에 타주에 사는 친구집을 방문했습니다. 저는 총기 사건이 있던날 뉴스 기사를 제대로 끝내지도 못할만큼 이 사건이 개인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언젠가 마사지 가게에서 일하던 한국인 내담자도 생각이 났고 외국인을 만나 문화적 언어적 차이로 힘들어 했던 수많은 한국인 내담자와 제 모습도 생각이 나서였습니다. 여행중에 친구 대학생 아들이 엄마에게 이번 사건으로 엄마를 잃은 아이의 트위터 문자를 보내며 “엄마도 어디 나갈때 조심하세요” 하고 텍스트를 보냈던 모습에서 가슴이 미어지기만 합니다.
공포. Fear. 소수민족으로, 여성으로, 직업 여성으로, 엄마로 자리를 잡아 나가려고 했던 21년의 미국 살이에서 개인적으로 상담학적으로 깊게 알게 되었던 감정이 있다면 심리적, 사회적 반응의 공포 (Fear) 라는 감정입니다.
공포 – 심리적 감정
공포는 다른 감정들과 마찬가지로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일상적이고도 건강한 감정 반응입니다. 맹수를 대하면서 사람이 공포를 느끼지 못했다면 인류는 아마도 멸종했을 것이고 하나님에 대한 공포가 없었다면 인간의 안위함도 하늘을 찔렀겠죠. 이런 심리적 반응의 공포는 실제 경험했거나 존재하는 실제뿐 아니라 가상적 존재와 심지어 공상으로서도 똑같은 육체적 반응을 일으키게 됩니다. 아틀란타 사건이 있고 다음날 저녁에 친구 남편에게 주려고 볼티모어 맥주를 사러 동네 가게에 갔었는데 괜시리 주차하는 것도 가게안에서 백인 흑인 스페니쉬 사람들이 있는 공간이 무섭게 느껴져서 얼른 나왔더랬습니다. 상대방과 상관없이 저 혼자서 겁이 더럭 나는 경험도 공포를 느끼는 심리적 반응이라고 하겠습니다. 특히 예상하지 못했거나 아주 큰 트라우마를 겪게 되면 공포에 대한 예민함이 더 심해지거나 아주 무감각하게 되는 반응을 보이게 되어 개인 생활은 물론 사회적 대인적 관계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런 반응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로 까지 발전하거나 특정 이유없이 과도하게 긴장하거나 걱정하게 되는 범불안장애 (Generalized Anxiety Disorder, GAD)를 경험하게 될수도 있습니다.
공포 – 사회적 감정

대부분 이런 심리적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을 쉽게 “털어내” “과거는 과거지,” “엄살을 떠는군,” “마음이 너무 약해,” “배부른 소리 하는 군,” 또는 “시간이 약이야” 하는 식의 말로 감정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오히려 마음 아프게 하는 경우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이중에 아마도 가장 감당하기 어려운 말들은 “신앙이 약해”라는 종교적으로 연결을 시키는 말일 것 같습니다. 한가지 염두해 두어야 하는 것은 사회적 감정으로써의 공포와 긴장을 인지하고 건강했던 사람의 심리상태에도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겠습니다.
즉, 애틀란타 사건은 사회적 감정으로써의 공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무시할수 없는 인종 차별과 소수 민족에 대한 불의, 비정의들에 대한 분노를 건전한 공동의 힘으로 승화시켜야 할 때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이번 애틀란타 사건은 동양인들, 특히 아시안 여성을 대상으로 한 타인종에 대한 범죄 (racial hate crime)라는 점에서 사회적인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개인의 범주를 벗어나 사회적 유기체로 공동체를 이루며 살게 하시는 하나님의 창조 법칙에 정면 도전을 하는 이런 사회적, 인종적, 문화적 범죄는 개인적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임을 직시해야 할 때 입니다.
예수님도 병들고 약한 사람들, 과부들, 외국인, 아이들을 중요시 하셨습니다. 그들의 아픔을 아셨고 제자들을 불러 그룹을 만드셨고 그들을 혼자 보내지 않으시고 둘씩 짝을 지어 보내셨습니다. 바다의 풍랑을 보며 두려워하던 제자들을 꾸짓으셨을 뿐 아니라 바람과 풍랑을 꾸중하셨습니다. 사회적인 부당함을 보며 묵묵히 바라보는 것은 단기적인 대응책일 뿐이며 아틀란타 총기 사건보다 더 심각하고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도록 방치하는 사회적 죄일수도 있겠습니다.
너무 큰 일들을 바라보지는 않아도 될것 같습니다. 아래 링크를 보시면 이번 사태로 엄마를 잃은 아이들을 금전적으로 도우실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이번 일에 대한 기사를 찾아보고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학교 상담사와 연결을 해보시는 것도 좋고 기도 모임을 같이 가져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https://www.gofundme.com/f/in-memory-of-hyunjungkim-to-support-my-brother-i
https://www.gofundme.com/c/act/atlanta-area-spa-shootings-fundraisers
Facebook에서 추모 모임을 같이 하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www.facebook.com/AsianAmericanCenterofFrederick – March 24, 2021 6:30 – 7:30pm FaceBook Live Candelight Vigil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요 3:16).
For God so loved the world that he gave his one and only Son, that whoever believes in him shall not perish but have eternal life. (John 3:16 N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