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생일을 기념해 선교여행을 떠나는 목사가 있다. 송제오·송향숙 목사 부부는 지난 1월말부터 2월초까지 아프리카 탄자니아 몬두리(monduri) 김만호 선교사가 사역하는 곳을 방문했다. 송제오 목사와 김만호 선교사는 한국 지구촌교회에서 성경공부 제자의 인연을 갖고 있다. 김 선교사는 시니어선교사로 은퇴 후 63세에 분당 지구촌교회에서 5년간 파송 선교사로 사역을 감당하고, 이후 동탄 지구촌 교회에서 주님 오실 때까지 파송한다는 영구 파송을 받았다. 송제호 목사는 아리조나 피닉스에서 아리조나 지구촌 교회를 개척하고 건강한 교회로 세운 후 은퇴하고 현재 빌립보교회 협동목사로 섬기고 있다.
송 목사는 송향숙 사모와 함께 마사이족을 대상으로 구제 사역과 어린이 사역을 하는 김 선교사와 함께 단기선교를 펼쳤다. 김 선교는 한 때 퍼주는 구제사역으로 장년이 260여명이 참석해 큰 열매를 맺었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러나 김 선교사는 퍼주는 선교에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참여하고 교육하는 선교로 방향을 잡았다. 이런 방향 전환에는 마사이 족의 풍습이 큰 영향을 미쳤다.
마사이 족은 남녀 15세에서 22세 사이에 성인식 할례를 받는다. 용맹스럽기로 유명한 마사이 족은 생살의 할례를 받고 소를 잡아 피를 웅덩이에 쏟고 우유를 넣어 같이 마신 후 마사이 최고의 전사가 됐다는 자부심을 갖는다. 이후 이들은 아내를 공유하며 전사로서의 자부심을 갖는다. 여성들은 이런 마사이 전사의 풍습을 위해 성감대를 제거 당하고 전사의 많은 부인의 하나로 애를 낳고 노동력을 제공하는 소유물 같은 삶을 살아간다. 마사이 족에게 자녀는 노동력과 결혼을 통한 재산 축적의 도구로 인식된다. 이런 풍습이 강해 교회에 잘 나오던 어린 마사이 족 남자들이 성인식 후 교회를 떠난다. 여자들은 어릴 적 교회에서 배운 성경 말씀과 자신들의 풍습에서 오는 충돌에 대부분 교회를 떠나 풍습에 순응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며 김 선교사는 교육 선교로 눈을 돌렸다. 마침 이런 풍습에 맞서 두 여성이 눈을 떴다. 우펜더(29세)라는 여성은 17살 때 70살 먹은 남자의 세번 째 부인으로 자신을 결혼시키려는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고 가족들에게 몰매를 맞고 도망 나왔다. 그 후 김 선교사의 도움으로 초급자 교사 자격증을 따서 현재 유치원 교사로 섬기고 있다. 또 다른 메리(24세)라는 여성은 4번 째 부인의 딸로 태어나 암울한 미래를 떨쳐버리기 위해 김 선교사를 찾아 초급자 교사 자격증을 따고 유치원에서 교사로 봉사하고 있다. 메리는 유치원 봉급이 다른 곳에 비해 많지 않지만 자신의 미래를 열어준 선교사에 대한 감사한 마음에 3년 더 봉사하고 다른 곳에 직장을 찾아 나가겠다고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현재 유치원 어린이와 가족 등 300여명이 출석한다.
이 곳 어린이 사역을 위해 한국의 4H클럽에서 학자금 마련을 위해 염소를 마련해 준다. 이는 김 선교사가 초반 퍼주는 선교에서 참여하는 선교로 방향을 바꾸고 이들이 직접 학자금을 마련하도록 종자돈 개념으로 이곳 환경에 강한 염소를 사서 한 명당 3마리씩 나눠준다. 그리고 1년 후 3마리를 반납하도록 했다. 염소는 1년에 두 번 새끼를 낳아 3마리 반납이 어렵지 않다. 이렇게 현지인들이 직접 참여하도록 하니 책임감과 감사하는 마음이 더 컸다. 지난 1월 28일에 교회에 잘 나오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25명에게 염소 3마리씩 75마리를 전달했다. 이날 아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나와 예배를 드리고 안수를 받은 후 염소를 받아갔다.
송 목사는 현지에서 학생들이 ‘잘 살아 보세’ 라는 노래를 한국어로 부르는 것을 보고 놀라고 반가웠다. 탄자니아는 한국의 60년대 보다 조금 더 못 산다. 한반도 면적의 9배의 크기에 125종족이 있으며 지정된 공용어는 없으나 스와힐리어를 대부분 사용한다. 다행히 이슬람 35 %, 기독교 30%, 토속신앙 35%로 기독교의 박해는 없다. 송 목사 부부를 본 주민들도 서슴없이 기도해 달라고 머리를 내민다. 아마도 선교사들의 영향인지 아시아인들은 크리스천이라고 생각한다. 송 목사 부부는 어린이 사역과 주일날 예배와 기도사역을 했다. 또한 지인들과 함께 마련한 염소 70마리를 학자금으로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송 목사 부부는 그동안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일본, 중국 등 27개국으로 단기선교를 다녀왔다. 송 목사는 그리스도의 복음이 얼마나 귀한가? 이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 먼저 믿은 자로서의사명감, 선교 현장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하셨는지 만나는 선교여행은 너무 값진 시간이다.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선교여행은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요 3:16).
For God so loved the world that he gave his one and only Son, that whoever believes in him shall not perish but have eternal life. (John 3:16 N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