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이하 정대위, 회장 이정실)는 16일 창립 25주년을 기념하는 만찬과 영화 ‘귀향, 끝나지 않는 이야기’를 상영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를 관통하는 화두는 인권이었다. 일본군 위안부는 인간의 존엄성이 무참히 훼손당한 인권문제다. 어떤 상황, 어떤 이유로도 여성이 성의 노예가 되어선 안된다는 주제로 이어졌다.
기념 만찬에 앞서 열린 조정래 감독의 ‘귀향, 아직 끝나지 않는 이야기’ 영화 상영 후 마이크 혼다 전 연방하원의원을 만났다.
창립 25주년을 맞은 정대위와 한인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물었다. 혼다 의원은 여성 대 여성으로 만나 대화하라. 여성이 성노예로 전락하고 인권이 침범된 사실을 알리고 나누면 더 깊이 잘 이해 할 것이다. 또한 교회와 교회가 만나 대화하라. 이 두 곳이 움직이면 위안부 문제에 새로운 국면이 다가올 것이다. 여러분이 아닌 일본의 여성이, 일본의 교회가 인권이 짓밟힌 위안부 할머니, 여러분의 목소리를 대신하도록 하라. 또한 ‘귀향’ 영화를 넷플러스와 연결해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통해 이 사실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했다.
그러면 민간차원에서 우리 여성단체들이, 교회가 참여해 일본과 대화를 시도하며, 정부도 정부 대 정부 투 트랙으로 가는 것은 어떤가? 나는 별로 좋지 않다고 본다. 그간 두 정부들의 행태를 보아 오지 않았는가. 정부의 관여는 일을 더 힘들게 만들어 왔다. 정부 아닌 여성 대 여성, 교회 대 교회를 권한다. 이제 위안부 할머니들이 거의 90이 되어간다.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가 하루빨리 이뤄지길 촉구해야 하는 이유다.
이어 조정래 감독과의 인터뷰를 이어갔다. 영화 ‘귀향,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는 어떤 영화인가?
첫번째 영화를 만들고 전세계 111개 도시에서 1300회 정도 상영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일본에서도 많이 상영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이것은 역사적 사실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첫번째 영화에서 편집됐던 장면과 영화장면, 그리고 할머니들의 증언이 함께 해서 ‘영화로 보는 증언집’이라는 컨셉으로 만들었고 미국에서 첫 상영을 하게 됐다.
지난 14일 조지워싱턴대학에서 상영을 했는데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는가?
본편을 본 사람들이 많았고 영화 내용이 무겁다. 할머니들의 증언이 있어서 더 마음에 와 닿았다는 말들을 많이 했다 . 미국에서 많이 볼 수 있도록 플랫홈이 생겼으면 좋겠다.
조정래 감독님이 영화를 통해 말하는 최종 목적은 무엇인가?
정치적인 것에 의미를 둔다기 보다는 나눔의 집의 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는데 의미를 둔다. 할머니들이 이제33분이 생존해 계신다. 이분들이 살아계실 때 일본정부가 공식적인 사과와 배상을 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국제사회에 이 문제를 알릴 것이다. 다행히 지금 많은 곳에서 소녀상이 세워지고 확산되어 가는 것에 일본사회에서 압박을 느끼고 있다. 이런 일들이 계속되면 일본이 문제해결에 나서지 않을까 기대한다.
‘귀향, 아직 끝나지 않는 이야기’라는 제목은 다음 영화가 계속된다는 뜻도 있는가?
지금 세 번째 완전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고 있다. 제작으로 참여한다. 나눔의 집 할머니들의 삶을 담은 영화가 다음달 정도 완성이 되고 이번 영화는 개인적으로 영화제를 통해서 일반에게 공개하고 싶다. 미국에서도 상영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시기 바란다. 국내언론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문제가 해결 되기 전까지는 ‘위안부’ 관련 영화만 찍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인사회에 또 위안부인가? 우리도 베트남 전쟁에 가서 똑같은 일을 했다라는 분들이 많다. 이 분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은가?
문재인 대통령도 베트남 방문시 사과를 했다. 우리가 잘못 것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사과를 해야 한다. 이 위안부 문제는 단순히 국가간, 민족간의 문제가 아니라 여성 인권의 문제다. 지금도 이 문제가 전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슈이다. 다시는 이런 끔찍한 전쟁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힘을 모아야 된다.
영화 상영후 진행된 기념식에서 엘리 로젠바움 미법무부 형사과 인권집행전략국장은 일본정부가 독일정부식의 공식적인 사과를 하기 바란다. 2차 대전 당시 일본군 731부대와 위안부 관련 사례 중 13세의 어린 소녀가 납치되어 일본군 종군 위안부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위안부들의 심각한 인권침해를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브래들리 마일즈 폴라리스 프로젝트 CEO는 여성의 인권 문제는 과거만이 아니다. 현재도 소녀와 여성들이 인신매매를 당해 성노리개로 팔리고 있다. 인신매매는 여전히 미국의 주요 이슈 중의 하나이며 매일 250여건의 전화를 접수하고 , 매일 25건의 새로운 인신매매가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멕시코, 필리핀, 한국, 중국 , 미국 시민권자 등 다양한 국적의 여성들로 마치 상품처럼 성매매 현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들은 그럴듯한 직업으로 위장하나 성노예로 팔려다니는 것이다. 이는 심각한 인권문제다.
위안부 문제가 인권의 시각으로 바라보기 시작하고 이를 알리고 교육하는 일에 정신대가 적극 나서고 있음에 참석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뉴욕에서 4시간 운전하고 왔다는 허승은 변호사는 위안부 문제는 20여 년 전 로스쿨에서 일본정부와 위안부 할머니들의 사례를 잠시 스치듯 지나고 그 뒤로 깊이 생각한 적이 없었다. 한인사회와 교류가 별로 없어선지 정신대 활동이나 위안부 이슈를 모르고 지내다 흥사단을 통해 소식을 듣고 직접 정신대와 마이크 혼다 전 의원을 만나 알아보고 싶은 마음에 남편과 함께 참석했다. 앞으로 정신대 활동과 위안부 문제를 관심있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실 회장은 ‘위안부 문제는 인권’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이를 알리고 기록하고 교육하는 일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 또한 위안부 할머니들이 살아계시는 동안 일본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하고 전세계 50여개에 달하는 위안부 단체들과 협력해 나가며 다시는 인신매매를 통한 여성인권이 유린되는 일이 없도록 하자고 말했다. 수잔 리 메릴랜드주 상원의원은 이정실 회장에게 주의회 표창을 전달했다. 기념식 후 만찬과 평화선교단과 심용석 테너의 ‘내마음의 강물 ’ 공연 등이 이어졌다.
한편 정대위는 1992년 11월 황금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미국의 수도 와싱톤 한인 교회에서 일본군에 의한 강제 성노예로 고역을 겪었던 상황을 증언한 후, 이동우 초대 회장과 여러 한인 목회자, 지도자들에 의해서 12월 12일에 워싱턴 정신대 문제 대책 위원회 (정대위)가 발족됐다. 그 이후 서옥자 회장, 최정범 회장, 김광자 회장, 현 이정실 회장에 이르기까지 정대위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인권·명예 회복과 일본정부의 진정어린 사과와 법적보상을 위해서 일해왔다. 지난 2007년, 연방 미국회 위안부 결의안(H.Res.121)을 교포 풀뿌리 운동을 통해 통과시켰고, 위안부 기림비 평화가든도 페어펙스에 정부청사내에 설립했다. 또한 인권 교육의 중요한 자료로서 위안부 문제를 홍보, 교육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요 3:16).
For God so loved the world that he gave his one and only Son, that whoever believes in him shall not perish but have eternal life. (John 3:16 N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