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na 24

아버님을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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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님은 하나님 아버지의 성품을 많이 닮은 분이셨다.  내가 아버지 성품을 좀 더 닮았다면  목회를 더 잘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기도한다.  아버지가 삶으로 보여주신 인격적 유산들을 오늘 아버지의 날을 맞이하여 되새겨 보며 더 아버지를 닮은 인격으로 단장되기를 기대해본다

아버지를 생각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특징은, 인내이다.  어떤 조카가 할아버지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 것이 생각난다. “The most patient man I have ever known.” 96 세를 사시기 까지 억울하고 속상한 일이 얼마나 많았을까? 그러나 항상 온화한 모습이 한결같았고 아무 말씀이 없으셨다.  친정 어머님은 부유한 재벌의 딸로 자라나 성격도 급하시고 거침없는 면이 많으셨다.  두 분이 다투시면 대부분 어머니의 일방적인 다툼이었다. 아버지는 별로 반응이 없으셨다.  언젠가 두 분의 다툼이 있던 날, 우리 딸 셋이 한쪽 구석에 모여, 어머니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는데, 아버님이 지나가시다 얼핏 들으신 것 같았다. 그 때 한 마디 던지셨다. “너희가 네 어머니 반만이라도 닮거라.”  사실 당시 상황은 아버님이 억울하게 몰리는 분위기여서, 우리의 말을 지지해주실 줄 알았는데, 아버님은 조용하게 어머님의 편을 들어주시는 것이 아닌가. 늘 이런 반응으로 저희들을 놀라게 해 주시던 아버님의 인품을 닮고 싶다.

아버지는 자신의 업적에 대하여 별로 표현이 없으셨다. 소천하신 후에야 아버지의 업적을 뒤늦게 알게 되고 놀라게 된 일도 있었다. 아버지께서 군대 생활하실 때, 두 소대가 진격 방향을 선택 해야할 때가 있었는데 아버지 소대와 다른 소대가 의견이 달라 두 소대가 정 반대로 방향을 결정하였다고 한다. 그 결과 아버지 소대는 전원 무사하였고, 다른 소대는 전멸하였다고 한다. 그 기록이 남겨져 있어 아버님은 사후에 충무 무공 헌장을 받으시고 국립 현충원에서도 귀한 곳에 유골이 안치되셨다. 생전에 들어본 적이 없는 아버지의 자랑스러운 이야기를 국가 공무원으로부터 들으며 아버지답다는 생각이 되었다.  화환만 200개가 넘게 들어온 화려하기 그지 없는 아버지의 장례식장을 둘러보며 생전에 자신을 나타내는 것을  항상 자제하시던 아버지를 사후에 하나님께서 높여주기 원하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는 무엇보다도 참으로 사랑이 많으신 분이었다.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희생할 수 있는 분이셨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일하던 시절,  한국에 머무를 때에는 친정 집에 거했는데 비가 오는 날이면 늘 우산들고 출근버스 내리는 지점에서 기다리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가끔 기억이 난다.  자식뿐 아니라 아내에 대한 사랑도 각별하셨다.  소천하시기 일년 간, 아버지는 고관절 사고로 거동이 불편하여 요양병원에 계셨다.  갈 때마다 아버님은 제일 먼저 어머님의 안부를 물으시며, 어머님 혼자 사시기 어려우니 속히 집으로 돌아가 어머님을 보살펴야 한다고 버릇처럼 말씀하셨다.  그러다 지금 상태에서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으시자, 무엇인가 마음에 결심하시는 것이 느껴졌다.  그 당시 마침 제가 한국에 있었는데 미국 가기전 인사드리러 가니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제 내 아버지 집으로 간다. 너는 잘 있거라.“ 그리고 한달 반만에 천국 아버지의 집으로 떠나셨다.  가족을 향한 아버지의 더할 바 없는 애틋한 사랑을 우리 가족 모두가 그리워한다.  어머님도 아버님 소천 후 종종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 분은 천사이셨다. 너무나 맑고 깨끗하고 높은 인격을 가진  분이셨지.”  그리고 어머님도 아버님 소천 후 놀랄 정도로 성품이 변하셨다. 아버지처럼 늘 온유하고 인내하시며 감사하는 성품으로 변해가는 모습에 우리 자녀들이 기뻐하고 있다. 아버지의 깊은 사랑이 어머님을 성화로 이끄신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아버지는 뒤늦게 예수님을 영접하시고 어린아이처럼 하나님을 의지하셨다. 자신이 의지할 수 있는 아버지가 생긴 것이 너무 기쁘시다는 것이 아버지의 고백이었다.  마지막 순간, 주 기도문을 암송하시다가 천사처럼 눈을 감으셨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통하여 태어난 자녀들, 손자녀들과 그들의 배우자들 가운데 Ph. D 소유자가 8명,  변호사 6명, 의사 2명, 대학 교수가 2명, 대기업 CEO 1명, 최근에 세상을 놀라게한 젊은 창업자가 나왔고 그리고 목사가 한명 세워졌다. 어린아이같이 단순하면서도 명철하신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추모한다.    “ ….정직한 자들의 후손에게 복이 있으리로다. 부와 재물이 그의 집에 있음이여 그의 공의가 영구히 서 있으리로다“(시 112:2-3).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요 3:16).
For God so loved the world that he gave his one and only Son, that whoever believes in him shall not perish but have eternal life. (John 3:16 N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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