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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주 장애인 체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접촉점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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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장애인 체전을 다녀온 후 아들이 많이 달라졌다.  자신감이 생겼다. 아니 엄마인 나도 달라졌다. 늘  그보다 한 발 먼저 그가 원하고 필요할 것을 준비하고 처리했다. 그는 늘 나의 뒤에 서 있었다. 그가 입을 떼기도 전에 그의 요구와 필요는 나에 의해 그의 입에서 발설되지 못했다. 어느 날 문득 그런 나의 모습을 깨달았다.  아주 짧은 찰라. 대회 후 카페에 가서 직접 주문을 하고 자신이 원하는 음료를 또박또박 사이즈도 되물으며 주문해서 가져오는 아들을 보니 가슴이 뭉클했다. 이날은 작정을 했다. 멀찍이 눈과 귀를 열어두고 아들을 믿어봤다. 믿는 만큼 아들은 멋지게 자신의 음료를 주문해 환하게 웃으며 나에게로 걸어왔다.  멋지다 우리 아들!!

제1회 전미주 장애인 체육대회 입장식 모습

이런 변화의 계기에 미 동중부 장애인 체육회(회장 남정길)의 힘이 컸다.  남정길 회장은 장애인 가족들과의 만남을 가지며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장애인 가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남 회장은 솔직히 처음 미 동중부 장애인 체육회장이 되고 조금 막막했다고 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장애인과 한인사회와의 접촉점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한미장애인협회 김신기 회장과 회원 가족들과의 만남을 통해 제1회 전미주 장애인 체전 참여를 논의하고 참여의사를 다진 후 차근차근 준비했다.  한인사회에 장애인 체전을 알리고 후원을 위한 골프대회를 가졌다.  많은 한인 독지가와 골퍼들이 참여해 후원기금 모금에 동참했다.

남정길 회장(오른쪽 처음)이 테니스 대회에 출전하는 모자를 응원하고 있다.

지난 6월 캔사스에서 열린 제1회 전미주 장애인 체전에 미동중부 장애인 체육회 소속 메릴랜드팀은 참가인원, 입장, 경기 모든 면에서 앞섰다.  빨간 크랩 머리띠는 활기와 유쾌한 미소를 짓게하는 인기 아이템이었다. 경기 또한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할 수 있어  자녀와 함께 경기를 펼치는 부모들의 모습은 그 어느 때 보다도 행복했다.  또한 장애에 대한 배려를 느낄 수 있는 볼링대회는 보는 이도 참가하는 이도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볼링대회에 출전한 선수가 특별제작한 볼링대에 공을 올려놓고 있다.

장애로 인한 기회의 박탈이 아닌 세심한 배려와 준비로 어떤 상황에서도 참여하려는 선수에 대한 배려가 엿보였다.

장애는 보통 신체적 장애와 정신적 장애로 나뉘며 신체적 장애도 선천적 장애와 사고로 인한 후천적 장애로 나눌 수 있다. 또한 정신적 장애는 정신장애를 제외하면 선천적 장애가 많다. 이런 부분에 대한 이해없이 장애인이라는 말로 뭉뚱그려 말하다 적지 않은 부분을 놓친다.  신체적 장애인은 그들의 이동과 준비를 위한 시간을 길게 잡아야 한다. 반면 정신적 장애인은 이동보다 그들이 관심과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환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캔사스에서 열린 첫 전미주 장애인 체전은 많은 준비와 열정으로 선수와 가족, 그리고 체육회 임원 모두에게 뜻깊은 대회였다.  우리 한인사회에 장애인 선수와 가족들이 주인공으로 마음껏 관심과 사랑을 받는 기회를 제공했다.  시작이 반이고 우리는 그 처음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다음 2회 대회는 1회 대회의 장점과 단점에 대한 보완으로 더욱 발전된 대회가 되리라 기대한다.  또한 어렵게 찾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접촉점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한인사회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하는 성숙함이 요구된다.

선수와 가족들이 경기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요 3:16).
For God so loved the world that he gave his one and only Son, that whoever believes in him shall not perish but have eternal life. (John 3:16 N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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