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금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슬픈 기색을 나타내지 말아라. 그들은 금식하는 것을 남에게 보이려고, 얼굴을 보기 싫게 한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가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너는 금식할 때에,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낯을 씻어라. 그래서 금식하는 것을 사람들에게 나타내지 말고, 보이지 않는 데에 계시는 네 아버지께서 보시게 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아 주실 것이다.(마6:16-18)”
바리새인들은 금식 할 때 화장을 짓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마치 죽은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서 그렇게 하였습니다. 그렇게 되면 다른 사람들이 보고 그 사람의 자기 고행의 깊이를 못 알아보고 지나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였습니다. 금식하는 사람은 거기에서 왜곡된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사람들은 금식하는 사람들을 보고 이 사람은 굉장히 경건한 사람이구나! 라는 평가를 내립니다. 금식하는 사람들은 그 평가를 듣고 기뻐합니다. 그들은 이미 상을 받았습니다.

금식은 육신의 욕망을 완전히 부인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육신은 무엇인가를 먹기 원합니다. 그런데 금식을 함으로 더 이상 육신을 섬기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는 것입니다. 금식은 육신을 섬기지 않고 하나님을 섬기겠다는 의미입니다. 금식을 하므로 더 이상 육신을 섬기지 않고 하나님을 찾겠다는 것입니다. 금식은 경건을 찾는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훈련입니다.
요한 클리마쿠스의 거룩한 등정에는 금식에 대해서 언급합니다. “금식하는 것은 본성에 위배되는 행동입니다. 그것은 미각을 즐겁게 해주는 모든 것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금식은 육욕을 죽이고, 나쁜 생각들을 근절하며, 악한 생각에서 우리를 해방시켜줍니다. 금식은 깨끗한 기도, 조명된 영혼, 방심하지 않는 정신, 소경됨으로부터의 구원 등을 강화시켜줍니다.”
요한 카시아누스의 제도집을 보면 수도사들의 금식의 중요성에 대해서 많이 다룹니다. 8가지 악한 생각이 탐식-음란-탐욕-분노-낙담-게으름, 허영-교만입니다. 옛 성인들은 이 악한 생각을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였습니다. 탐식을 극복하는 것은 악한 생각을 극복하는 가장 기본입니다. 탐식의 극복은 바로 금식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존 카시안누스는 8가지 악한 생각을 극복하는 것은 전쟁이라고 묘사합니다. 영적 전쟁입니다. 영적 전쟁을 준비하는 가장 기본이 금식입니다. 그는 영혼의 금식을 강조하면서, “험담이나 분노, 질투, 허영을 금식하는 것입니다. 영혼의 금식과 결합하지 않은 채 단지 보이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것만으로는 마음의 완전함과 몸의 깨끗함을 획득할 수 없습니다. 과식하지 않아도 살이 찌며, 그 결과 정신을 방탕하게 하는 해로운 음식이 있습니다. 그것은 험담입니다. 분노와 질투도 같은 음식입니다. 허영심은 잠시 정신을 즐겁게 한 후에 영혼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고 약탈하고, 영적인 열매를 모두 상실하게 하며, 수고의 공적을 잃게 하며 고통을 쌓아올립니다.”
규모가 큰 공주수도원의 원장이었던 사부 요한이 사막에서 사는 사부 파에시우스를 찾아왔습니다. 요한은 파에시우스에게 자기와 헤어져 40년 동안 형제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지내면서 무슨 일을 했느냐고 질문했습니다. 파에시우스는 “해가 내가 음식 먹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요한은 “해는 내가 화내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육체적 금식보다 중요한 것은 영혼의 금식입니다.
카시안 일행이 어느 수도원을 방문하였습니다. 방문한 때는 금식을 마치기 전이었습니다. 그런데 수도사들이 금식을 하지 않고 방문객들을 위해 식사를 제공하고 함께 먹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일행이 물었습니다. 왜 금식 시간인데 금식하지 않습니까? 한 원로가 대답하였습니다. “금식은 항상 나와 함께 있지만 당신은 곧 떠날 것이므로 항상 당신을 내 곁에 둘 수 없습니다. 금식이 필요하고 유익하지만 자발적으로 제공되는 은사인데 반해, 계명은 사랑의 수고를 하라고 요구합니다. 손님들은 신랑과 함께 있을 때 금식할 수 없고, 신랑이 떠나면 금식할 것입니다.”
금식 기간 중에 친구가 방문했다고 돌려보내면 안 됩니다. 식사를 대접할 뿐만 아니라 금식하는 티를 내지 말고 함께 먹어주어야 합니다. 금식 자랑하는 사람들 이렇게 실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손님이 오면, “나 금식하는데 어떻게 하냐?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왜 오늘 왔냐? 하면서 다 돌려보낼 것이죠? 금식하는 중에도 결국 사랑이 중요합니다. 사랑 때문에 금식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요 3:16).
For God so loved the world that he gave his one and only Son, that whoever believes in him shall not perish but have eternal life. (John 3:16 N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