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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를 품는 산소같은 휴식처 파탑스코 밸리 주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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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햇살 아래 노란 개나리가 활짝 핀 공원 밴치에 앉아 펄럭이는 성조기와 메릴랜드 주기를 바라봤다.  일년에 열 손가락 안으로 공원을 찾는 기자에게 대낮에 찾은 하워드카운티 40번 선상의 파탑스코 밸리 주립공원은 평온했다. 가끔 오가는 주민들도 그닥 바쁜 기색이 없이 인사를 하며 늘상 그렇듯 좋은 날씨다. 좋은 하루 보내라고 인사하며 지나간다.

파탑스코 밸리 홀로필드 주립공원 내 게양된 성조기와 메릴랜드 주기

화창한 날씨만큼 요즘 한인들은 파탑스코 밸리 주립공원에 오면 왠지 뿌듯하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여러분 힘내세요” 라는 한글 입간판을 볼 수 있다.  이 간판에 글을 쓰는 이는 한인도 아니고 누가 부탁한 것도 아닌 공원직원인 제이미 페트루시(Jamie Petrucci) 공원 레인저이다.  그는 얼마전 삼일절에 한인들을 위해 “대한독립만세”라는 글과 함께 한글이 들어간 배지를 만들어 공원입구에서 배포했다. 또한 삼일절날 저녁에는 한인단체들의 행사에 직접 참여해 삼일절에 대한 한인들의 남다른 의미를 지켜봤다. 이에 한 발 더 나아가 식목일에는 주립공원에 무궁화 식수 행사를 원하는 한인들의 뜻을 반영해 공원에 허락을 받도록 했다.  지난 29일 공원을 둘러보며 우리 사회 가까이에 있는 산소같은 휴식처 파탑스코 밸리 공원에 대해 몇가지 질문을 했다.

특히 파탑스코 밸리 주립공원 중 40번 선상에 자리잡은 홀로필드(Hollofield)에 대해 알아봤다. 이곳은 한인들을 위한 한글 인사말과 한국의 국경일과 경축일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페트루시 씨가 근무하고 있다.

어떤 계기로 한인사회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는가? 이런 당신의 모습을 동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파탑스코 밸리 주립공원에서 근무한지 15년이 되었다. 매일 오전 7시 근무를 시작한다. 이 때 많은 사람들을 보게 되고 서로 인사를 한다. 그중에서 한인시니어들은 나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항상 먼저 안녕하세요? 하고 반갑게 인사하고 간다.  365일 하루같이 밝은 표정으로 다가와 인사하는 분들의 대부분이 한인시니어들이다.  하루의 시작을 내가 근무하는 공원을 찾아와 힘차게 인사하며 시작하는 것에 감사하고,  밝은 기운으로 상대방의 기분까지 좋게하는 이분들에 대해 뭔가 보답을 하고 싶었다. 물론 한인시니어들이 영어로 대화를 하지는 못하지만 얼굴과 모습에서 상대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느껴졌다.

한글로 인사말을 쓰는 제이미 페트루시 레인저와 그림을 그리는 동료

더욱이 공원 근처에 코리아타운과 한인비즈니스들이 많다.  또한 메릴랜드 최고의 한인인구밀집지역이 하워드카운티라고 들었다. 나는 이런 다정한 이웃인 한인사회에 대한 무엇인가 고마움을 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 기쁘다.  그래서 인터넷을 통해 한국관련 정보와 자료들을 찾아보고 인근의 베다니한인연합감리교회 박대성 목사에게 자문을 구하고 있다. 인사말과 국경일 등에 대해 박 목사가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공원에서 일을 하다보면 감사를 표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렇지 않고 불만과 불평을 쏟아놓는 사람들도 있다. 한인시니어들은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다.

동료들이 처음에는 왜? 라고 하며 좀 별라다고 생각했으나 한인은 우리 이웃이고,이웃을 위해서 내가 관심을 갖고 이를 표현하고 싶다고 하니 이해하는 것 같다.  한 동료는 내가 글을 쓰고 (사실 그림 그리듯이 하고 있다) 밑에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면 즐겁게 그려주고 있다.

혹시 기억에 남는 한인이 있는가?

매일 아침 친구분들이 모여와 안녕하세요? 하고 가시는 한인시니어분들, 그리고 한 분이 있는데 그 분은 매일 아침 6시 45분 경 도착해 몸을 풀고 7시부터 2시간 정도 등산로를 걷고 와서는 담배를 한 대 피우고 간다.  남자분으로 키는 작은 편이고 연세는 90세정도 된거 같다.  매일 만나지만 안녕하세요 한마디만 하고 거의 말을 하지 않아 그의 이름을 모른다. 다만 우리 동료들과 나는 그가 보이지 않으면 혹시 어디 아픈가, 무슨 일이 있나 걱정이 되곤 한다.

혹시 이름을 물어봤는가? 아니 개인적인 것으로 묻지 않았고 그도 말하지 않았다.

만약 공원에서 길을 잃거나 다쳤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혹시 이런 것에 대비해 직원들이 트래이닝을 받는가?

공원에서 길을 잃었을 때 연락하는 번호는 443-534-1762이고, 응급상황이 발생하거나 다쳤을 때는 911로 전화하라.

단순히 길을 잃었을 경우는 위에 번호로 전화하면 직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직원들은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기본적인 훈련(EMR, Emergency Medical Responder)을 받았다. 그러나 이것은 비응급상황이고, 응급상황에서는 911로 전화하라.

공원에서도 인턴들을 뽑는가? 여름방학시즌에는 페이를 지급하는 인턴을 채용한다.  주민들이 공원을 많이 찾는 시즌인 봄에서 가을까지 인턴들을 채용해 훈련을 한 후 현장 경험을 쌓도록 한다.

공원에서 한인밀집지역이 40번 웨스트와 이스트로 나갈 수 있는 입구

이번 한인단체가 주립공원에 식수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이처럼 공원내 식수는 처음 있는 일인가? 아니다.  보이스카우트 등에서도 식수를 한 적이 있다.

한인단체가 식수하는 곳은 어디인가?  한인들이 많이 찾는 등산로 유니온 댐으로 나가는 입구이다.  공원에서는 노란 개나리 사이에 5그루를 심도록 했다.

이번에 식수하는 나무가 무궁화로 한국의 국화라는 것을 알고 있는가? 아니 몰랐다.

그가 무궁화 나무를 식수할 곳이라고 안내한 곳 앞에는 성조기와 메릴랜드 주기가 하향 게양되어 있었다. 이것은 최근 총기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이들을 애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을 들으며, 주립공원이 단순히 등산을 하거나 건강을 위해 찾는 곳이 아닌 지역주민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며 재충전을 하는 곳이자, 주민들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격려를 하는 정서적 힐링도 함께 하는 곳이라는 생각을 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페트루시의 한인사회에 대한 관심과 더 나아가 적극적인 표현이, 이민자로 살아가는 한인들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5일 오전 11시 아리랑USA공동체는 이곳에서 무궁화 나무 심기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주소: 8020 Baltimore National Pike Ellicott City, MD 21043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요 3:16).
For God so loved the world that he gave his one and only Son, that whoever believes in him shall not perish but have eternal life. (John 3:16 N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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