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na 24

매일의 첫 열매를 드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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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지 않던 사람에서 전도를 받고 교회를 다니며 교회안에서 사용되는 용어들이 낯설 때가 많았다.

언제 아멘을 해야 하는지?  할렐루야를 해야 하는지? 집사님, 자매님? 평안해야할 예배시간에 머리가 복잡했다. 강대상에서 말씀을 선포하는 목사님의 설교에도 먼 옛날 낯선 지명들과 익숙하지 않은 성경 속 인물들의 이름이 나오고 한 줄 한 줄 머리속으로 따라가던 말씀을 놓쳐버릴 때가 많았다. 그후 교인들과 친교를 나누고 교회 내 성경공부에 참여하며 하나씩 하나씩 익숙해져 갔다.  아는 만큼 믿어지고 아는 만큼 은혜였다. 이래서 성경공부를 하는구나!  이젠 어느 덧 평안히 말씀을 듣고 웬만한 교회용어에도 익숙해졌다.  교회 문턱을 넘은 만큼, 친교를 나눈 만큼, 간증을 듣고 나눈 만큼 나도 모르게 교회 용어들이 나의 입에서 나온다.

얼마전 도시빈민들을 위한 봉사에 나서는 모 권사와 이야기를 나눴다. 운영하던 사업체에서 은퇴하고 현재는 교회와 봉사활동에만 나서는 이분은 그간의 자신의 삶 속에 받은 은혜가 너무 많다. 아니 사실 지금도 은혜라고 고백했다.  매일 내가 눈을 뜨고 감사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게 한 것부터 너무 큰 은혜이자 감사다.  지난 시절 받은 은혜가 아닌 지금도 나의 숨결에 함께하는 은혜와 감사라고 했다. 이민자로 정말 열심히 일했고 하나님의 은혜도 많이 받았다.

그동안 이민사회 취재를 하며 한인1세 이민자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열심히 살았는지 알게 됐다. 지금은 2세, 3세로 넘어오며 부모세대의 터전 위에 언어장벽 없이 자신의 능력만큼 의지만큼 주류사회에서 활약하는 이들이 많다. 또한 여전히 누군가는 갓 이민을 와서 1세로 척박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도 있다.

기자는 1세 이민자로 선배 1세 이민자들과 그들의 삶을 나누며 많은 것을 배우고 알게 됐다. 매체 특성상 기독교인들과의 만남과 인터뷰가 많아선지 그들의 삶의 중심에 교회와 신앙이 있다. 이 모 권사도 처음 찾아간 교회의 첫 예배에서 십일조에 대해 다짐을 했다. 그리고 그 이후 한 번도 거르지 않았다. 또한 자신이 운영하는 3곳의 사업장에서 첫 손님이 낸 금액은 모두 첫 열매로 1주일간 모아서 교회에 첫 열매라는 이름으로 헌금을 했다. 새로운 직원이 오면 제일 먼저 당부한 것이 첫열매(첫 손님)는 무조건 따로 떼어 놓으라는 것이였다.  간혹 믿지 않는 직원들은 첫 손님의 금액이 크면 아쉬워했다. 그러나 그들도 나중에는 ‘첫 열매니까’ 라고 말하며 잘 따랐다.  이렇게 40년을 했다.

이 모 권사는 자신에게 하나님이 많은 축복을 주셨다.  우리 사업장이 번창하고 직원들도 내 일처럼 잘해 줬다. 은퇴할 시기가 되어 일천번제를 드리며 하나님의 때에 비즈니스를 잘 정리하고 은퇴할 수 있도록 허락하시길, 이제 자유롭게 하나님 나라를 위해 봉사할 곳을 연결해 주시길, 자녀들이 하나님의 사람으로 성장해 나가길 기도했다.  이 기도를 들어주시고 은퇴를 잘 할 수 있도록 사업장도 그리고 봉사할 곳도 연결해 주셨다.

사실 이 모 권사는 유방암을 겪고, 얼마전에는 낙상으로 팔을 심하게 다쳐 수술을 여러번 했다. 그럼에도 그의 입에서 나온 첫 말은 불평이 아니고 감사였다.  이민자로 신앙인으로 살아오면서 웬만한 어려움은 어려움이 아니다. 고난 뒤에 하나님이 하실 일을 기대하는 신앙의 성숙함이 묻어났다.  난 축복받은 사람이다. 수술실에서 나를 위해 기도하는 이들의 기도가 느껴지고, 천사가 나타나 위로와 평안을 주시며 나음에 확신을 주셨다. 그 이후 편안히 수술을 받았고 나는 나음을 받았다.

난 주님께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이 사랑 나눠야죠.

우연히 차 한잔 나누며 들은 이 이야기가 아침에 문뜩 떠올랐다. 그리고 일천번제와 첫 열매. 사실 그동안 첫 열매는 일회성, 단발성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분과 이야기를 나누며 매일의 첫 열매를 구분지어 지속적으로 감사를 전하는 그 마음의 깊이가 보였다. 또한 나는 여전히 익숙치 않고 낯선 교회용어들이 많음을 깨달았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요 3:16).
For God so loved the world that he gave his one and only Son, that whoever believes in him shall not perish but have eternal life. (John 3:16 N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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