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na 24

“잊혀진 승리”를 잊지 않은 한국전쟁 젊은 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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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Heroes Who Changed Korean History’ 를 읽고

지난 달 말은 뜨거웠다. 12년만에 한국 대통령이 미국의 귀한 손님으로 초청 받아 워싱턴을 방문했고 전례없는 환대를 받는 모습을 보며 이 지역에 사는 한인으로서 보기 좋았다.

백악관  잔디 밭이 한국을 좋아하고 관심 많은 사람들로 가득한 모습을 처음 봤기 때문에 신기했다.

한국 대통령이 육해공, 해병대, 해안경비대 등 세계 최강의 미국 군대 의장대 사열을 받는 모습에 그 자리에 함께 있음에 어깨가 으쓱해지기도 했다.

한국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성과를 두고 찬사와 비난의 극과 극으로 갈린다는 것도 알지만, 한국을 보는 미국인의 시각이 달라졌고 한인사회의 미국 내 위상도 높아졌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한미 동맹 70주년에 워싱턴을 방문한 만큼 한국 대통령 방미 일정은 백악관과 미국 의회, 국방부와 국무부, 한국전쟁 기념공원, 동포간담회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감사하게도 한국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들에 초대를 받아 역사적인 장면들을 직접 볼 수가 있었다.

그 중 한국 보훈처 주최의 ‘한미동맹 70주년 기념행사’가 인상적이었다.

워싱턴 디시 중심가의 6성급 호텔에서 열린 오찬 행사에 50여명의 한국전쟁 참전 미군 어르신들이 참석했고 전쟁 후 70년 동안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를 많이 돕는 잘사는 나라로 성장한 것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주최 측에서 행사 참석자들에게 답례품으로 나누어 준 책이 <Young Heroes Who Changed Korean History>이다.

대한민국해양연맹이  출판했고 영문으로 작성된 311쪽의 책은 14명의 한국 전쟁에 참전했던 미군들의 생생한 증언이 담겨 있다.

워싱턴 지역에 거주하는 전쟁 영웅들도 4명이나 포함됐다.

메릴랜드 헤거스타운(Hagerstown) 칼 페일러(Carl Paylor) 할아버지는 올해 93세다.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선수로 활약하던 1950년 10월 19일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국 군대에 입대했고 한국으로 가서 오산 비행장 건설에 투입됐다. 10년 전에 한국전쟁을 후 처음 한국을 방문한 페일러 할아버지는 자신의 기억 속 모든 것이 파괴됐던 땅이 잘사는 풍요의 나라로 변모한 것을 보고 한국 국민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메릴랜드 주민인 김인수 할아버지의 영어 이름은 리차드(Richard)이다. 책이 출간된 2022년 당시 88세인 김 할아버지는 평양 출신으로 남한으로 피란 후 미국 통역과 정보 수집을 지원하면서 정식 미군이 되었다고 한다. 전쟁 후 1965년 보스턴으로 입국한 이후 미국에 정착했다. “국민 없이 국가가 없고, 국가가 온전치 않으면 국민도 없다.”라고 한 김 할아버지는 “제대군인(베테랑)이 없다면 미래 군인도 없고 국가를 지킬 사람이 없다”면서 참전 군인을 비롯한 국가를 위해 청춘을 바친 사람들을 존중하자고 강조한다.

버지니아 윈체스터에 거주하는 아이작 루트렐 (Issac Luttrell) 할아버지는 1933년 생으로 책이 만들어졌던 2022년에 88세였다. 18세에 미 해군에 입대해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함포를 담당했던 루트렐 할아버지는 강추위에 대한 기억이 또렷하다면서도 중국 공산주의와 손잡은 북한의 공격으로부터 한국을 지켜낸 한국전쟁에 참전한 것이 자랑스럽다며 항상 한국전쟁 참전용사 모자를 쓰고 다닌다고 말한다.

메릴랜드 헤거스타운에 거주하는 제임스 트웬티(James Twenty) 할아버지는 책 출간때 86세였다. 미 육군 입대로 한국전쟁 참전 때까지 한번도 고향 땅을 떠난 적이 없었던 트웬티 할아버지는 한국 전쟁의 의미를 알리기 위해 동료와 자신의 전쟁 자료를 모아서 한국전쟁 자료공간을운영하고 있다.

이들 외에 커네티컷, 오레곤, 뉴욕, 뉴저지 등 한국을 위해 청춘을 바친 참전 미군 10명의 이야기까지 모두 14명의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꾼 젊은 영웅’들의 스토리가 담겨 있다.

책에서 메릴랜드 출신 제임스 트웬티 할아버지는 한국 전쟁을 잊혀진 전쟁이 아닌 ‘잊혀진 승리’라고 단언한다. 전쟁의 총성이 멈춘 정전협정 체결 후 70년 동안 남북한이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 세계가 남과 북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로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유엔 연합군의 도움을 받았던 한국은 지원에 의존했던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세계 열 손가락에 드는 잘 사는 나라로 ‘기적’을 만들었고 전쟁을 일으켜서 수 백만 명을 희생 시켰던 북한은 수 십년 동안 유엔 구호기구의 식량지원에 의존하는 가장 가난한 나라 명단에 포함되어 있다.

꽃같은 청년 시기 한반도의 전쟁에서 목숨을 걸고 수 많은 생명을 지켜낸 아흔이 된 ‘젊은 영웅’들은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을 보며 “한국전쟁은 잊혀진 승리”라고 말한다. 값진 승리를 지키고 승리를 만들어낸 이들을 잊지 말아야 할 숙제는 우리 몫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요 3:16).
For God so loved the world that he gave his one and only Son, that whoever believes in him shall not perish but have eternal life. (John 3:16 N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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