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na 24

도피자를 통한 하나님의 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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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중국에 선교사로 있을 때 초창기에는 탈북민들을 돕는 일을 했었다. 중국 공안들을 피해 하루 종일 집에만 있어야 하는 탈북민들에게 성경을 읽게 하고, 그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일이었다. 지금도 한국에는 그 당시 함께 성경을 읽었던 형제 자매들이 꽤 있다. 그들 중에는 목사가 된 이들도 있고, 선교사가 된 이들도 있다. 그런데 그들과 함께 성경을 읽으면서 유난히 가슴에 남는 성경 말씀이 있었다. 바로 이사야 66장에 나오는 도피자에 대한 말씀이었다. 사66:19이다. “내가 그들 가운데서 징조를 세워서 그들 가운데에서 도피한 자를 여러 나라 곧 다시스와 뿔과 활을 당기는 룻과 및 두발과 야완과 또 나의 명성을 듣지도 못하고 나의 영광을 보지도 못한 먼 섬들로 보내리니 그들이 나의 영광을 못 나라에 전파하리라” 그들과 성경을 읽는 가운데 이사야서 말씀에 등장하는 도피자가 바로 그들이구나 생각했다. 지금은 비록 도피자의 삶을 살고 있지만, 나중에 그들을 예수의 이름도 듣지 못한 먼 섬들에 보내어, 여호와의 영광을 전파하게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뛰었다.

최근 워싱턴 지역에 이 도피자가 되었던 탈북민 목회자들과 신학생들이 방문을 했다. 아마 한인들의 이민 역사에서도 전무 후무한 일일 것이다. 그런데 필자는 이 일이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 가운데 있게 된 일이라 확신한다. 왜냐하면 도피자가 된 탈북민 목회자들과 신학생들이 워싱턴 땅에 오게 된 일들이 도피자들을 먼 섬들로 보내어 여호와의 영광을 알게 하시겠다는 이사야 66장 말씀의 성취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워싱턴 지역에 흩어져 간증 설교를 한 교회들이 거의 40개 교회가 넘는다. 여기에는 규모가 큰 교회만 아니라 작은 교회들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탈북민 전도사님들과 목사님들의 간증은 많은 성도들의 눈시울을 적셨고, 특별히 마지막 때에 세계 선교의 사명을 감당해야 할 한인 교회들이 다시 한번 영적 샤워를 하는 귀한 기회였다.

20여명의 신학생들 대부분은 장차 통일이 되어지면 북한 땅에 교회를 세우겠다는 비전을 품고 있다. 그리 머지 않은 날 통일이 이루어지게 되면 북한 땅에도 최소한 25,000개의 교회가 세워져야 한다. 그 일은 아마도 지금 도피한 상태에 있는 많은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다. 사실 지금 이 순간 북한 땅에도 이불 속에 도피한 자들이 있다. 노동 교화소에 강제로 도피시켜진 자들이 있다. 실수가 없으신 하나님, 절대로 손해 보지 않으시는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통해 북한 땅에 교회를 세우실 것이며, 더 나아가 통일된 조국의 세계 선교사들로 사용하실 것이다. 생명을 맡기고 뛰는 이슬람의 전사들을 상대하려면, 안전 수칙을 따지는 모습 가지고는 상대가 안된다. 그야말로 예수님 때문에 생명을 맡긴 경험을 해본 그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요즘은 하나님께서 이슬람의 땅에서도 또 다른 도피자들을 세우고 계시다. 바로 쿠르드 난민들이다. 영어로는 ‘Kurdish’ 라고 하는 쿠르드족들은 무려 2,500년 동안 나라를 잃은 가운데서도 자신들의 민족을 유지해 왔다. 쿠르드 난민들의 조상은 바로 바벨론을 멸망시켰던 ‘메데’이다. 메데는 이후 페르시아에 의해 병합되면서 인류의 역사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그들은 비록 나라는 잃었지만 자신들의 민족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현재도 튀르키예의 동남부에 약 1,600만명, 시리아에 350만명, 북 이라크에 800만명, 이란에 1,000만명, 유럽에 약 120만명이 살고 있다. 메시야닉 쥬이쉬들을 통해 유대 나라에 복음이 전해지게 하시는 하나님께서, 이제 도피자가 된 쿠르드 난민들 가운데 이슬람 지역에 선교사들로 보내질 사람들을 세우고 계시다.

작년 필자가 방문한 레바논에는 이 쿠르드 난민 청년들이 매주 모여서 예배를 드린다. 난민의 신분으로 하루 종일 일하고 나면 피곤할 텐데도 그들은 곧바로 집으로 가지 않고 주중에도 두 번 씩 모여 예배를 드린다. 필자가 그들에게 말씀을 전하면서 얼마나 감격했는 지 모른다. 지금으로부터 2,700 여년 전 이사야를 통해 예언하셨던 도피자들을 통해 정말로 여호와의 영광을 먼 섬들에 나타내시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 청년들 중에는 컴퓨터 수리 기술이나 혹은 네일 아트 같은 것을 잘 배워서 두바이에서 복음을 전하겠다고 하는 청년들이 있다. 그들은 아랍어에 정통하다. 아랍 문화에 익숙하다. 그래서 정말로 선교하기 힘든 이슬람권에서 선교사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 모든 일들을 계획하시고 친히 이루어가시는 분은 여호와 하나님이시다. 주께서 그들을 통해 이루어가실 일들이 정말로 기대된다.

감사하게도 우리가 사는 워싱턴 지역에도 많은 난민들이 들어와 있다. 몽골리안 난민들, 미얀마 난민, 특히 최근에는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와있다. 아프가니스탄에 탈레반 정권이 들어서면서 미국에 동조했던 많은 사람들이 미국 땅에 들어와 있다. 약 10만명 가량이 들어와 있는데, 캘리포니아 지역에 3만명이, 그리고 워싱턴에도 약 6,000명의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2019년부터 들어와 있다. 우리는 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프리카에 선교사를 파송하기도 해야 하지만, 하나님께서 바로 우리 주변에 보내주신 난민들, 특별히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에 이 땅의 교회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주고, 컴퓨터를 가르쳐주고, 그들이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일은 꼭 큰 교회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규모가 작은 교회들도 여러 교회가 힘을 합쳐 섬길 수 있다. 그럴 때 우리가 뿌린 복음의 씨앗이 언젠가는 반드시 싹이 나고 열매가 맺혀질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들 가운데는 자신들의 나라에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게 될 하나님의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요 3:16).
For God so loved the world that he gave his one and only Son, that whoever believes in him shall not perish but have eternal life. (John 3:16 N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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