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na 24

아미쉬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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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재침례파, 또는 재세례파 Anabaptist는 종교 개혁 당시 대단한 세력이었다. 당시 로마 카톨릭, 동방 정교(orthodox), 프로테스탄트(루터, 칼빈, 성공회 등) 3 주류가 있었고, 스위스에서는 쯔윙글리(1484-1531)가 개혁을 주도하고 있었는데, 그와 함께 성경을 공부하는 무리 가운데, 성경을 철저히 따르자며, 교회의 급진 개혁을 주창하는 무리가 있었다. 그들은 펠릭스 만츠(Felix Manz, 1498-1527),콘라드 그레벨(Conrad Grebel, 1498- 1526), 조지 블라우록 (George Blaurock, 1491-1529)등 이었다. 이들은 성찬의 화체설, 정교 분리, 비폭력 주의, 제자도, 유아세례 등에서 주류와 전혀 다른 주장을 한다 하여, 신구교 양측으로 부터 핍박을 받았다. 그들은 유아세례를 비성경적이라며 인정하지 않고, 신앙을 고백할 나이가 되면 신앙고백을 하고 다시 세례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했는대, 반대파는 이것만 꼬투리로 잡아 그들을 재세례파라고 불렀다. 그러나 사실 이들의 주장은 교회 전반적 개혁으로, 성경적이고 대단히 급진적이었다. 그중에 펠릭스 만츠, 콘라드 그레벨 등은 여러가지 문제로 쯔윙글리와 대립했고, 1523년 결국 결별을 선언했다. 당시 신구교 모두 왕이나 선제후 등 정치세력을 등에 업고, 교세를 넓히고, 정부의 허락과 결정을 기다리고 따르려 했으며, 전쟁을 방조하고, 많은 사람을 죽이는데 동참했다. 칼빈은 역작 기독교 강요를 프랑스 왕에게 헌정한다고 책 첫 페이지에 인쇄했을 정도이다. 그러나 재세례파는 핍박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Felix Manz는 1527년 물에 넣어 수장으로 처형을 당했다), 도망을 다닐지언정 사람을 죽인 일은 없었다. 그들은 Protestants against existing Protestantism (내 표현인데 좀 과하다 할지 모르겠다)라 할 정도였고, 급속히 독일, 네델란드 등지로 퍼져 나갔다. 사실 그들의 후손 곧 지금의 메노나이트나 아미쉬는 ‘신앙심이 돈독한 사람들, 좋은 사람들, 착한 사람들’이라는 소리는 듣지만, 그 선조들에 비하면 여러 면에서 나약하다는 평을 받을 만하다.

그들 중 이미쉬는 특별한 점이 많은데, 조상이 가르쳐 준 옛 것을 지키고, 새로운 것은 무엇이든지 의심의 눈초리로 보며 받아 들이기를 조심한다. 그들은 아직 전기, 전화, TV, 인터넷이 없다. 물론 자동차도 없고, 말이 끄는 마차를 타고 이동한다. 농기구도 엔진 없이, 말 몇 마리로 구동한다. 그들은 농사가 주업이며, 3살 아기부터 노인까지 매일 정해진 일과를 시간에 맞춰 수행한다. 예외없이 먼동이 트면 일어나고, 해가 지면 일과를 마치고 돌아와 저녁을 먹고 피곤한 몸을 쉰다. 게으름이란 상상할 수도 없다. 그러니 건강하지 않을 수 없다. 아기는 아침에 일어나 아장 아장 걸어가 계란을 꺼내오고, 학교 갈 아이들은 말 구유에 먹이를 주던지, 부엌일을 준비하고, 노인들은 아침 먹을 채소를 준비하고, 어른은 거대한 농지로 말 세필이 끄는 농기구를 끌고 나간다. 한국에서도 여러 100여세 장수 노인들은 계속 밭일을 하고, 밭에서 채소를 거두어 먹는다지 않는가! 아이들은 한 겨울 외에는 맨발로 학교까지 걸어간다. 요즘 한국에서도 맨발로 걸어서 암이나 불차병을 치유하는 운동이 번지고 있는데,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맨발로 한번 걸어 보시라,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고, 기분이 좋어지면 병이 낫는 것이다.

아미쉬 학교는 교실 하나가 전부이고, 교실 하나에 1~8학년(초등 1학년~중2학년) 아이들이 남녀 함께 앉아서 공부를 한다. 대개 젊은 처녀 하나가 선생님이고, 2-30명 아이들을 혼자 담당하며, 아이들은 형이 아우를 가르치는 식으로 공부하는 것이 보통이다. (한국은 중1 되면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한다. 영어 선생님은 대학을 나오고, 영어를 머리 허옇도록 가르친다. Good morning, how are you 정도 가르치는데는 중 2, 3 중에서 똘똘한 아이 찾으면 얼마든지 선생님 감이 나올 수 있다. 급여는 없고 짜장면 한 그릇이면 충분하다. 내 수학 선생 한분은 교실에 들어 오면, 말 한 마디 없이 칠판 가득이 문제를 풀어 나가고, 종 치면 퇴장하셨다. 이런 정도의 교직이 얼마나 따분하셨을까! 아이들도 할 수 있는 일인데 말이다. 아마쉬 교육이 훨씬 발전한 것이고, 우리는 계속 퇴보 중이다. ) 아미쉬 교육은 8년이면 끝이다. 12년 미국 의무 교육에서, 아미쉬들은 정부와 싸워 8년 교육 제도를 쟁취했다. 우리는 농사를 지으니 읽고, 쓰고, 덧셈, 뺄셈만 할 수 있으면 된다는 주장을 미국 정부가 인정한 것이다. 공부 잘 한다고 우등상을 주고, 공부 못한다고 사람 취급 못 받는 사회가 아니다. 아미쉬 언어는 3 가지 인데, 하나는 일상 언어로 Pennsylvania Dutch 라는 독일어를 사용하는데 지금 독일인들은 알아 듣지 못하는 옛 독일어이다(Dutch라 해서 사람들은 네델란드어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예전에 Deutsch 와 Dutch를 영국인들이 혼용하던 산물이다, 또 실제로 예전에 독일 지역은 highland, 네델란드 지역은 low land 라 했다). 지금은 Dutch 가 반드시 네델란드를 뜻하지만, Pennsylvania Dutch에서 더취는 독일어 Deutsch을 의미한다. 이 말은 대화용으로만 사용되며, 글로 잘 쓰이지 않고, 지금 시도 중이지만 잘 쓸 수 없다. 두 번째 언어는 4~500년 전 더 옛 언어로 High German 이라 하는데, 예배, 성경, 설교, 찬송에 쓰이며 아미쉬들도 좀 어려워 하는 언어이다. 세 번째 언어는 학교에 가면 배우기 시작하는 영어이다. 옷차림은 아이들 모두 동일하다. 여자 아이들은 단색 원피스에 보넷을 머리에 쓰고, 남아들은 검은 바지, 흰 셔츠에 밀짚 모자를 쓴다. 헤어 스타일, 유행, 비싼 옷, 유명 상표라는 것을 아예 모르는 아이들이다. 아니 그런 것이 아예 없다. 뭐 비싼 것 사 달라는 것이 없으니, 그런 욕구가 아예 없으니, 아이나 부모나 천국이다. 돈 필요없는 세상이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장난감이나 놀이터는 없고, 자연 가운데 곤충, 새, 나무가 놀이감이다.

아미쉬들은 규칙적이고, 한 두 가지 일에 전념하며, 비교하거나 욕심 부리지 않고, 감사하고, 좋은 것을 먹고(유기농), 신앙심이 돈독하고, 대개 부자들로서, 소위 백만장자(millionaire) 도 많다.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다그치지 않으니, 아이들의 천국, 학부모의 천국이다. 이만하면 세속에 찌들어 이것 저것 고민 가운데 평생을 사는 우리들 보다 아미쉬들은 좋은 세상, 아니 이땅과 천국의 중간 쯤에 산다고 할 수있지 않을까! 천국에 더 가까이!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요 3:16).
For God so loved the world that he gave his one and only Son, that whoever believes in him shall not perish but have eternal life. (John 3:16 N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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