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na 24

아미쉬 이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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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쉬의 역사와 삶과 신앙을 살펴 보면서, 중요하고 실제적인 것은, 우리가 이들로부터 과연 무슨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라는 것이다. 이를 늘 염두에 두시기 바란다. 그들의 역사는 이미 지난 과거이고, 교리는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넘어가야 하겠다.

원래 Mennonite와 Amish는 같은 집단이었고, 급진적이고 성경적인 교회 개혁을 추구했는데, 아미쉬는 더 엄격한 규율을 주창하며 메노나이트에서 분리했다. 아미쉬의 창시자 격인 Jacob Ammann (이 이름에서 Amish란 말이 생겼다)은 누가 한번만 거짓말을 해도 그에게 출교를 명하는 정도의 엄한 사람이었다. 메노나이트나 아미쉬나 각기 속한 지역이나 집단에 따라 삶과 신앙의 형태가 다양하다. 메노나이트의 진보파 중에는 비행기를 타고 호텔에 묵는 국제적 사업을 하는 부류도 있는데, 이들은 세속에 물들어 타락할 가능성이 많다. 반대로 극보수 메노나이트는 거의 아미쉬 수준으로 사는데, 이들은 세상을 초연하게 살고 있으니 타락할 가능성이 적다. 또 아미쉬 중에도 최진보파는 농기구로 엔진 트랙터를 쓰고, 핸드폰을 쓰는 경우도 있지만, 보수파는 옷감의 색깔도 한가지 뿐일 정도로 옛 것에 머물며 안주하려 한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주로 아미쉬의 삶을 이야기 하기로 한다.

아미쉬는 Ordnung (order 규율, 규칙이라는 의미의 독일어)이라는 것을 준수하는 생활을 한다. 이것은 삶의 어떤 영역에서 어떻게 행할지를 구체적으로 규명하는 것으로,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데, 아미쉬는 중앙 집권 체제가 아니기 때문에 각 지역에서 이를 조정, 관리하기 때문이다. 이는 대개 성문화되지 않은 체, 문화처럼 통용된다. 현대 기독교인도 외모를 꾸미지 말고, 자랑하지 말라는 성경을 알고(벧전3:3,4), 그런 설교를 많이 듣는다. 또 자랑하려면 바울처럼 자신의 연약함을 자랑하라고 가르친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 수십년 교회를 다녀도 자식 자랑, 학벌 자랑, 재산 자랑, 여전히 모피 코트, 다이아 반지를 자랑하고, 또 이를 사람들은 부러워 한다. 아미쉬는 이런 인간의 죄성을 알고 단번에 확실히 이 문제를 공동체적으로 해결하고, 또 그런 본을 보이며 산다. 아미쉬 모든 여인은 원피스에 보넷(bonnet)을 머리에 쓴다. 옷도, 모자도 색깔은 한 두가지 뿐인데, 어떤 지역은 어두운 카키색으로 색갈이 한 가지 뿐인 곳도 있다. 여인들 가운데 멋을 내고, 튀어 보려고 해도 수가 없다. 헤어 스타일도, 머리 핀도, 브로우취도, 귀걸이도, 팔찌도 없다. 물론 옷가지도 종류가 없다. 단추도, 지퍼도, 허리끈도 안 쓴다. 남자는 애들도 어른도 검은 바지에, 맬방에, 흰 셔츠에, 모두 밀짚 모자를 쓴다. 1년 내내 똑 같은 차림이다. 어른의 표지로 턱수염은 수북히 기르는데, 콧 수염은 말끔히 깎는다. 아마 콧수염을 기르게 하면, 카이젤(Keiser) 처럼 틀어 올리고, 비비꼬고, 갖은 모양을 낼 것 같으니까 아예 싹을 자르는 것이다.턱수염은 별 재주를 부릴 수 없나보다. 미쓰 코리아를 뽑지도 않고, best dresser를 선정하지도 않는다. 여기서는 자랑할 것도 없고, 주눅들 일도 없다. 날마다 자녀들 10여 명 기르고 농사 짓는 일 뿐이다. 생활이 단순하고 변화가 없다. 머리가 맑고, 육체가 건강하다. 정신병도 별 문제가 없고, 육체의 질병도 잘 모르고 산다. 자랑도, 열등감도, 미움도, 시기도, 장래 불안과 걱정도 없이, 감사로, 노동으로 살아간다. 부모들이 아이들 공부하라고, 티비 끄라고, 게임 그만하라고 날마다 소리 소리 지를 필요 없고, 애들도 1년 내내, 아니 10년 내내, 그런 소리를 듣지 않는다. 이만큼 발전된 선진 문화가 현재 지구상에 또 있을까! 하바드를 나오고 박사 학위가 두어개 있는 사람이 교회에서 학교 이야기, 학문 이야기로 자랑질을 하지 않고, 재벌급 귀부인이 별로 치장을 않고 1년 내내 수수한 옷차림으로 나타난다면, 모두가 그런 본을 보고, 그런 겸손을 배우리라. 그러나 그런 사람은 거의 찾기 힘들다. 아미쉬는 그런 인간의 본성을 알기 때문에, 아예 싹을 잘라 버리고, 비교하지 말고, 자랑하지 말고, 평등하게 공동체로 살라고 엄하게 가르치는 격이다. Ordnung은 그런 목적을 위해 삶의 지침을 제공하고, 사람들은 절대 이에 복종한다. 동네에, 각 가정에는 전기도, 전화도, TV도, 인터넷도 없다. 전기를 들여와 사용하는 문제를 논의하면, 절대 안된다로 결론이 난다. 전기, 전화, 인터넷, TV는 한꺼번에 묶여 있는 것으로, 이것들이 들어 오면 더 이상 노동도, 농사도, 가사도, 교육도 급변하고, 우리 보통 현대인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아미쉬 지도자들은 이 사실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전기를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도 전기, 전화, 인터넷, 티비를 1/2, 1/3, 1/10로 절제하고, 대신 가사부터 밭일 까지 각종 노등을 하면 좋을텐데, 아무도 그렇게 하려 하지 않는다. 우리는 너무 급격히 발전하여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내리막 길을 질주하고 있으며, 아미쉬는 우리를 따라 오지 않으려고 안깐힘을 쓰고 있다.

아미쉬는 격주로 주일 예배를 드리는데, 교회처럼 정한 장소가 없고, 각 가정이 돌아 가면서 예배를 드린다. 교회라는 건물은 없고, 세상으로부터 불려 나온 에클레시아 (ecclesia) 곧 믿는 사람의 모임이 교회라는 것이다. 그들은 사는 농가는 집이나 창고가 상당히 커서, 대개 한 공동체를 이루는 30-50가정이 예배로 모일 수 있는 장소가 있다. 의자는 등받이가 없는 장의자에 앉아 거의 3 시간 예배에, 설교는 1 시간 정도 한다. 만인제사장 교리를 믿으며, 설교자(감독 또는 목사)는 제비 뽑기로 정하며, 임기가 있고, 설교는 수준급이다. 500여년, 선조들의 설교 중 최상급을 모아 놓은 설교집이 있고, 설교를 표절했는지 감시하는 장로도 없으니, 설교자는 훌륭한 설교를 주일마다 요리할 수 있으리라. 사실 현대 교회에서는 설교라는 것이 사람 죽이는 일이다. 설교 한편 작성에 담임 목사는 일주일 내내 끙끙 애를 쓰며 매달리지만 명설교가 잘 나오지 않고, 설교 잘 못한다고 궁시렁거리는 소리만 들린다. 누구 설교를 좀 인용하면, 인터넷을 뒤져 표절 여부를 조사하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모 장로님이 대번에 찾아내어 망신을 당한다. 사실 설교라는 것이 지금까지 내가 듣고 배운 것의 종합이니, 정확히 말하자면 내 고유의 창작물은 없다. 그리고 범인이 1년에 명설교라는 것을 한편도 내기 어렵다. 그러니 500년 동안 선조들 중 최상급 설교자 몇명의 명설교를 모은 것을 참조, 인용하면 아미쉬 설교자는 누구나 명설교를 할 수 있으리라. 그렇다고 누가 인터넷을 뒤져 표절했다고 송사하지도 않는다. 우리도 설교에 누구의 명설교를 적절히 인용하도록 허락하고, 또 인터넷으로 표절 여부를 찾아내는 일을 하지 않는다면, 목사님들이 좀 더 자신 있는 설교를 하고, 좀 더 창조적인 목회에 시간과 정력을 들일 수 있을텐데 안타까운 일이다. 아미쉬는 그들 예배에 외부인을 받아 들이기도 하는데, 문제는 외부인이 그들의 말을 한 마디도 알아 듣지 못한다는 것이다. 가끔 영어 단어를 쓰기도 하고, 독일어 단어가 들리기도 하는데, 99% 못 알아 듣는 수백년 전의 High German 이라는 독일어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 High German은 일상 언어 Pennsylvania Dutch라는 독일어 보다 아주 더 오래되고, 어려운 것으로 예배용, 설교용, 성경구절에 사용된다. 한 주일 예배를 드리고, 쉬는 한 주일은 무엇하는지 잘 모르겠다. 가정 예배를 드리는지, 전도를 하는지, 쉬는지.

여하튼 이 시대에 아미쉬가 저런 상태로 존재한다는 것은 기적이며, 이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무엇인가 교훈하려 하심이 분명하다. 시간이 되는 분들은 아미쉬를 연구하고, 그 동네에 가서 체험도 하고, 지금 우리 교회가 배울 것이 무엇인지 공부해 보시라.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요 3:16).
For God so loved the world that he gave his one and only Son, that whoever believes in him shall not perish but have eternal life. (John 3:16 N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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