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na 24

아미쉬 이야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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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쉬 삶의 주요철학은 Simple living, plain dressing, Christian pacifism(단순한 삶, 평범한 옷차림, 기독교 평화주의)이다. 모든 사람이 날마다 변함없는 농사 일을 반복하니, 우리처럼 회사나 집에서나 약속, project가 많아 골머리가 아프고 복잡하지 않다. 또 야단스럽지 않은, 똑같은 옷을, 날마다, 모두 동일하게 입고 다니니, 아무도 옷차림에 신경쓸 필요 없고, 돈을 쓸 필요가 없다. 옷을 세탁해 입어야 하니

우리도 옷장에 두벌 옷 정도 만 걸고 살아 보면 그 묘미를 알 수 있으리라. 전쟁이나 싸움이나 경쟁을 완강히 거부하니, 피차 싸우고 죽이고 죽고 빼앗고 다칠 일이 없다. 남북전쟁 당시, 참전을 거부하던 아미쉬들은 1인당 정부에 벌금 300불을 물면서까지 총을 들지 않았는데, 당시 300불은 거금이었다고 한다. 우리 현대인이 이 세가지를 흉내만이라도 내면서 삶의 철학으로 삼는다면, 겨우 한 두 달만 흉내를 낸다해도, 즉시 아미쉬의 평안을 맛보면서 전혀 다른 차원의 삶을 누리게 되리라.

아미쉬는 현재 저들의 신앙이나 삶의 방식이, 주류 미국이나 다른 문화권에 비하여 자신감이 있는 듯 하다. 건강도, 경제력도, 신앙도, 삶의 재미나 의미, 그리고 가족의 친밀함도 주류 미국인들 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그 중 좋은 한 예를 들자면 Rumspringa (럼쉬프링가ㅡ독일어 jumping and hopping이라는 뜻)라는 제도인데, 이는 보통 나이 16~21세에 의도적으로 교회나 어른의 제재를 받지 않고 살아 보도록 허락하는 것이다. 연애도 하고, 다른 사회 경험도 하고, 미국 주류 사회로 들어가 살아 보기도 하고, 심지어 비행기를 타고 외국에 가 보기도 한다. 그런 다음에, 내가 교회 세례를 받고 평생 아미쉬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아미쉬를 떠나 미국 사회로, 세상으로 들어가 살 것인지를 결정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Richard A. Stevick라는 Messiah University in Mechanicsburg, Pennsylvania 교수는 40여년 아미쉬를 연구한 사람인데, ‘Rumspringa는 아미쉬의 많은 십대들이 거의 2년 동안 부모와 교회의 허락을 받아 여러가지 형태의 삶과 모임을 통하여 전혀 다른 경험을 하는 기간인데, 대개는 집을 떠나지 않고, 생활 형태도 많이 바뀌지 않은 가운데 살면서, 연애도 하고, 사고를 자유롭게 해 보는 기간이다. 일부 매체들이 극단적인 Rumspringa 경우를 과장 보도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 기간에 많은 아미쉬 십대가 탈선하고 가출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전문가로서의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아미쉬에게 가족과 위계질서는 대단히 중요한 사안이며, 가출의 댓가는 엄하여, 교회에서 출교를 당하고, 가족 관계도 단절이며, 평생 가족 면회가 안된다. 그들이 자기 동네를 떠나 미국인들과 살아 보면서 느끼는 피상적인 관계를 통하여 오히려 아미쉬 마을의 깊은 인간 관계를 그리워 하며 대개는 Rumspringa 후에 아미쉬로 돌아 온다.

유튜브나 무슨 기사를 보면, 아미쉬 십대 아이들이 가출하여 미국 주류 사회에 살면서, 아미쉬는 숨 막혀 못 산다느니, 구원의 복음이 없다느니, 문명의 이기(전기, 전화, TV,인터넷, 자동차 등)를 누리지 못해 불편하다느니, 이제는 가출하여 멋있는 삶을 산다느니 등 우리가 들은대로 많은 이야기를 하는데, 이들 중에는 진실된 고백도 있지만, 치우친 사람들의 잘못되고 과장된 이야기인 경우가 많다. 컬럼비아라는 도시에는 이렇게 가출한 아미쉬들이 소문을 듣고 많이 찾아와 모여 사는데, 출생 신고부터 다시 하여, ID 카드를 만들어 주고, 삶의 편의를 적극 도와 주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살다가도 고향 집 아미쉬로 돌아가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또 아미쉬들은 주위에서 부모에게 효도를 하는 것을 어려서부터 눈으로 보고 배우며, 그렇게 성장한다. 그리고 자신도 노후에는 그런 효도를 받으며 품위있게 산다. 그들은 모두 부모로부터 농사지을 큰 땅을 물려 받았다는 이유만으로도 평생 감사함으로 효도를 하겠지만, 사실은 효도를 늘 보며 지내면서 배웠기에 장래 효도를 하는 것이다. 효도란 말로 되지 않고, 행위를 보고 배우는 것이다. 노부모가 모월 모시에 ‘얘들아 모여라’하면 10여명 넘는 자녀들이, 배우자와 그 자녀까지 합치면 수십명이 절대 복종, 먼길을 마다 않고 마차를 몰고 모인다. 한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5월은 한국인들에게 가정의 달이요, 어버이 달이기도 한데, 요즈음 참 효도를 보기는 쉽지 않다. 송강의 ‘어버이 살아실제 섬기기 다 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닲다 어이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이 이뿐인가 하노라’는 시조를 나도 어려서 부터 외우고 자랐지만, 장성하여 효도는 못하고, 부모를 여윈 지금 아쉬움 가은데 이 시조를 왼다. 아마 송강 정철도 늙으막에 이를 깨닫고 시를 지었을텐데, 시 내용으로 보아 그도 아마 효도를 많이 못해 시를 지은 모양이다. 이렇게 우리는 아미쉬에게서 배울 것이 많다.

아미쉬들은 세금을 꼬박꼬박 내지만, 정부가 주는 혜택은 일체 사양하고, 자기들 끼리 돕고 산다. 의료 보험도 없고, 누가 병이 나면 공동체에서 몇 억을 모아서 병원비를 낸다. 누구 집에 불이 나면, 동네 사람들이 자재를 구입하고, 모여 들어 1주일 이면 뚝딱 새집을 지어 들어 간다. 아미쉬 농가는 어마어마 크다, 아마 방, 마루, 창고만 해도 1~2백 평은 족히 넘을텐데, 거기에 창고, 마구간, 사일로 등 큰 공사이다. 모두 지붕에 벌때처럼 사람들이 올라가 뚝딱거리는 사진을 보았으리라. 그렇게 집 짓는데 사람이 벌떼처럼 들러 붙는 경우를 우리는 다른데서 보지 못한다. 12년 의무교육도 마다하고, 정부 보조 없이 그냥 8년으로 교육을 마친다. 미국 정부로서는 범죄 없고, 정부 보조 안 받고, 말썽 안부리는 아미쉬가 얼마나 귀할까!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요 3:16).
For God so loved the world that he gave his one and only Son, that whoever believes in him shall not perish but have eternal life. (John 3:16 N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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