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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초의 여의사’ 박에스더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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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하고 헌신적인 모습으로, 맡겨진 사역에 최선을 다했던 신실한 사람 제임스 홀은, 한창 청일전쟁이 진행 중이던, 1894년 10월 한 달여 동안, 평양으로 다시 돌아가, 자신의 몸을 돌볼 틈도 없이, 부상병들을 치료하다 말라리아에 걸린다. 이후 한양으로 급히 돌아왔지만, 안타깝게도 배 안에서 또 다시 발진티푸스[1]에 감염되어,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11월 24일 사랑하는 아내 로제타 홀이 지켜보는 가운데 순직한다. 로제타는 1894년 12월 10일, 셔우드의 육아일기에 아래와 같이 기록했다.

아빠가 마지막으로 엄마에게 애써 하려던 말은 ‘아빠가 평양에 간 사실을 후회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나는 주님을 위해서 갔고, 그분께서 보상해 주실 것이오.”

사랑하는 아빠, 그의 믿음은 어린이의 믿음과 같이 단순했고, 마치 아기가 어머니의 품 안에서 잠들 듯 죽음에 대해 아무런 공포도 없었다.[2]

그의 선교 활동은 비록 짧았지만, 평양 선교의 개척자이자, 고아와 어린이들의 진정한 친구였던 그의 헌신은, 결코 작지 않았고, 헛되지 않았다. 나중 아내 로제타 홀과 에스더를 통해, 그의 평양 선교의 꿈이 열매를 맺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남편의 순직과 함께 슬픔에 잠겨있던 로제타 홀은 잠시 고향인 미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이때 에스더는 자신의 오랜 꿈이던 미국에서의 의학공부의 뜻을 간곡히 비쳤고, 로제타 홀은 미감리교 여성해외선교부의 허락과 약간의 경제적 지원을 약속받은 후, 그녀를 미국으로 데려가기로 결정한다. 1894년 12월, 유복자[3]를 임신한 상태였던 로제타 홀은, 아들 셔우드 홀, 에스더 부부와 함께 미국으로 출발하게 된다.[4]

“엄마는 여기 와 있은 지 거의 5년이니 휴가를 받을 때가 거의 되었고, 또 더 이상 일을 제대로 해 나갈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휴가를 받기로 했다. 엄마는 몇 년 쉬고 다시 기쁜 마음으로 평양에 파견되어 아빠가 시작해 놓은 일을 계속해 나가길 기대하고 있다. 에스더와 여선이는 둘 다 미국에 가길 무척 원해서 엄마가 데려가기로 했다. 여선이는 집에서 일을 도우며 시간이 나면 영어를 배울 수 있을 것이고, 에스더는 리버티의 학교에 보낼 생각이다. 만약 공부를 잘해낸다면 에스더를 의과대학에 보낼 예정인데, 언젠가 의료선교사가 되어 조선의 자매들에게 돌아올 수 있길 기대한다.”

– 1894년 12월 10일 로제타 홀의 셔우드 육아 일기에서[5]

박에스더는 1893년 5월 결혼, 1894년 평양 선교활동 동행, 첫 아이의 죽음, 윌리엄 홀의 순직, 그리고 12월 미국으로의 유학 등 짧은 기간 동안 정말 많은 삶의 변화를 경험했지만, 이제 오랫동안 품어왔던, 의사로서의 꿈에,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게 된다.


[1] 보통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발생하는 병으로, 전쟁이나 기근 등, 위생에 신경 쓸 수 없을 때, 자주 발생했던 질병이다. 보통 갑작스러운 두통, 오한, 발열 등을 동반한다.

[2] 박정희, ≪닥터 로제타 홀≫, 다산북스, 2015, 315쪽.

[3] 1895년 1월 18일, 셔우드 홀의 고향집에서 태어난 둘째, 이디스 마거릿 홀(Edith M. Hall)은 안타깝게도 1898년 5월 23일, 평양에서 이질로 인해 사망했다.

[4] 『List or Manifest of Alien Immigrants for the Commissioner of immigration』, 1895. 미국 국립 문서 기록 관리청(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 소장. 1894년 12월 21일 일본 요코하마항을 출발해, 1895년 1월 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항에 도착한, 박에스더 일행이 탔던, S.S. China호의 승객명단에 의하면, 박에스더는 고용인(Servant)으로, 박여선은 요리사(Cook)로 직업이 적혀있다.

[5] 박정희, ≪닥터 로제타 홀≫, 다산북스, 2015, 320쪽.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요 3:16).
For God so loved the world that he gave his one and only Son, that whoever believes in him shall not perish but have eternal life. (John 3:16 N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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