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na 24

이러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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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러 왔다고 하면서 목회를 시작하니 여기저기서 난리입니다. 안 목사가 뭐가 부족해서 교회 깼다는 소리를 들어 가면서 목회를 해야 하느냐고 말입니다.

그런데 저는 다르게 생각했습니다.

나는 현재의 교회와 같은 교회를 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나름대로의 원칙이 있었습니다. 목사님들이 넥타이 메고 양복입고 일터에 심방하시는 것들을 보면서 나는 양복을 입고 가게 심방을 하지 않을 것이다. 바쁜 시간에는 결코 심방하지 않을 것이다. 심방할 때 성경 찬송 옆에 끼거나 가방을 가지고 가지 않으리라. 성도들에게 십일조 강요하지 않으리라. 주일 성수 강요하지 않으리라. 성도들의 주머니를 보호해 주리라. 성도들의 시간을 존중해 주리라. 묶여서 신앙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주 안에서 자유한 가운데 신앙생활하게 하리라. 교회 한번 못 나와도 괜찮으니까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면 그것도 좋은 일이다. 교회 올 때 꼭 무슨 정장을 입고 꾸미고 오지 않아도 하나님은 중심을 보시기 때문에 정말 신앙인이 되어 보자고 하는 마음으로 성도들을 격려했습니다. 성경 많이 알아서 천국 가는 것 아니니 성경 공부 너무 많이 하지 말고 한국에서처럼 신앙 생활해야 잘 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진리를 알찌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이 말씀을 가지고 언제 어디서나 누가 보든지 안 보든지 하나님 앞에 있다는 사실로 살아 보자고 하면서 반바지에 티셔츠 차림에 비즈니스 현장에 가서도 앉으라고 해서 기도 하지 않았고 그저 혼자서 기도하고 돌아 오곤했습니다. 목회 초창기에는 다른 목사님들과 정말 다른 목사였습니다.

이런 생활을 하는 가운데 동문회로 모인다는 소식이 왔습니다. 제가 처음에 섬겼던 글렌버니에 있는 그 교회에서 모인다고 했습니다. 제가 제일 후배였습니다. 다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이셨고 목회도 정말 잘 하시는 분들이셨습니다. 장신 선배 목사님들 20여분 정도로 기억이 됩니다. 그 곳에는 제가 처음에 사역을 시작했던 교회의 목사님도 계셨고 부목사로 갔던 교회의 목사님도 계셨습니다. 물론 인사를 다 하고 돌아 가면서 교회 근황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결같이 은혜로운 이야기들로 격려를 받

고 힘을 얻고 그래 더 잘 해야지 하는 마음이 생겨지는 자리였습니다. 이제 막 참석한 동문회지만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제 왼쪽 옆 자리의 두 번째 앉아 계시던 목사님이 제가 부목사로 부임했던 교회의 목사님이자 선배님이셨습니다. 그 분이 인사를 하시고는 근황을 이야기하시는데 자신의 교회에는 너무나 감사한 일이 있어서 이야기한다고 하시면서 ‘몇 달 전 우리 교회에 청소차가 와서 쓰레기들을 다 치워 주어서 얼마나 깨끗해졌는지 모른다’ 는 것이였습니다. 아니 제가 누굽니까? 어디 한번 보자 보이는게 없습니다. 열불이 나기 시작합니다. 이제 옆에 앉아 계시던 선배 목사님이 당신의 근황을 이야기하셨고 제 순서가 되었습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인사를 드리고 나서 그 목사님을 빤히 쳐다 보았습니다. 잠깐의 시간이었는지 모르지만 ‘목사님 한번 해 보실래요. 정말 한번 해 보실래요.’ 그 목사님의 표정이 아니 왜 이래하시는 것 같습니다. 제가 맞습니다. ‘제가 청소차였네요. 얼마나 목회를 못하셨으면 쓰레기들을 가지고 계셨습니까?’

목회의 선배들이 목회의 후배들에게 이러지 맙시다. 설사 속이 상한다고 하더라도 후배에게 그래 한번 힘있게 잘 한번 해 보게 이러면 어디가 덧납니까? 이 후로는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이렇게 막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태멘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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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요 3:16).
For God so loved the world that he gave his one and only Son, that whoever believes in him shall not perish but have eternal life. (John 3:16 N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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