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한인시민협회(회장 장영란)는 1월 13일 하워드카운티 정부청사에서 제123주년 미주한인의 날(Korean American Day) 기념 선포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캘빈 볼 하워드카운티 군수, 오펠 존스 하워드카운티 의회 의장을 비롯해 박충기 행정법원장 마크 장 주하원 등 주·카운티 선출직 공직자, 재향군인회 미동부지회(회장 김인철) 회원을 포함한 한인들이 참석해 뜻깊은 자리를 함께했다. 행사에 앞서 주상희 무용단의 아리랑 공연에 이어 참석자들은 카운티 청사 앞에서 태극기 게양식을 갖고, 1903년 하와이에 첫 발을 디뎠던 한인 이민 선조들의 헌신과 희생을 기렸다.

개회 기도에 나선 조은상 목사(메릴랜드제일장로교회)는 1903년 하와이에 첫 발을 디딘 102명의 한인 크리스천들의 믿음과 헌신을 기억하게 하시고, 그들의 눈물과 땀이 오늘의 한인 공동체를 세웠음을 잊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또한 한인들이 소수민족이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전 세계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공동체가 되게 하신 것에 감사하며, 모든 민족과 협력해 조화로운 미국 사회를 이루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이어 환영사에 나선 대회장 최현옥 이사장은 “미주한인의 날은 아무것도 보장되지 않았던 이 땅에서 희망 하나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선조들의 발자취를 기억하는 날”이라며 “그분들의 헌신과 희생 덕분에 오늘 우리는 미국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123주년은 단순히 과거를 기념하는 날이 아니라, 어르신을 공경하고 청소년을 양성하며 우리의 문화와 가치를 다음 세대에 온전히 전하는 책임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시민협회는 앞으로도 리더십 양성, 문화 계승, 지역사회 가교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영란 회장은 “미주한인의 날은 한인들만의 기념일이 아니라 모든 미국인이 함께 기념하는 국가적 기념일”이라며 “123년 동안 한인들은 공공서비스, 교육, 비즈니스, 과학, 문화 전반에서 미국 사회에 크게 기여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이 자리는 과거를 기념함과 동시에 차세대를 세우는 책임을 다시 다짐하는 자리”라며 “더 밝은 미래를 위해 함께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길먼 스쿨 학생회 회장인 조슈아 김 군이 차세대 대표로 나서 감동적인 간증을 전했다. 김 군은 “어린 시절 놀이터에서 ‘중국인이냐’는 말을 들으며 정체성에 혼란을 느낀 적이 있다”며 “그러나 성장하며 한인이라는 정체성은 숨길 것이 아니라 자랑해야 할 것임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조부모님께서는 볼티모어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며 언어 장벽과 차별을 이겨내셨고, 그 희생 덕분에 오늘 내가 리더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미주한인의 날은 우리의 이야기가 미국 역사 속에 포함돼 있음을 확인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김 군은 “다양성 속에서 단결할 때 미국은 더 강해진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윤주경 참사관은 축사를 통해 “1903년 1월 13일 한인 이민 역사가 시작된 뜻깊은 날을 기념하며 미주한인의 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한인 동포 여러분은 세계 곳곳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며 한미 양국을 잇는 든든한 가교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박상원 한국계미국시민협회(LOKA USA) 전국회장은 “미주한인의 날은 모든 미국인이 함께 기념하는 국가기념일”이라며 “한인들은 미국을 더 강하고 아름다운 나라로 만드는 데 앞장서 왔다”고 강조하고, “어르신들께서는 가정에서 한국어 선생님이 되어 후손들에게 한글과 문화를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메릴랜드한인회 안수와 회장도 “123년간 한인 커뮤니티는 놀라운 회복력으로 지역사회의 핵심 구성원이 됐다”며 “하워드카운티를 더 강하고 활기찬 곳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캘빈 볼 하워드카운티 군수는 “오늘 우리는 분열이 아니라 연대와 우정을 기념한다. 지난 123년 동안 한인 커뮤니티는 전 세계에 우리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며 “하워드카운티에서 미주한인의 날을 함께 기념하게 되어 매우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인 커뮤니티는 우리 카운티를 더욱 강하고 포용적인 공동체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오펠 존스 하워드카운티 의회 의장은 “하워드카운티에는 약 1만6천 명의 한인들이 거주하며 문화와 기업가 정신, 전통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카운티 의회는 한인 커뮤니티와 연대하고 존중한다”고 말했다.

행사 후반부에는 미주한인상 시상식이 이어졌다. USDA와 NIH에서 44년간 봉직하며 미국 농업 발전과 연구 혁신, 차세대 멘토링에 기여한 한현순(릴리 호위) 박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한인사회 발전과 포용 정책에 기여한 공로로 캘빈 볼 군수에게 감사패가 전달됐다. 이날 권기선 소프라노와 이성진 바리톤이 무대를 꾸며 미주한인의 날 기념식을 풍성하게 했다. 참석자들은 “미주한인의 날이 한인 사회의 자긍심을 높이고 차세대를 잇는 소중한 날이 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