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na 24

다음 세대를 위한 ‘이음(IEUM)’ 한인사회 멘토들이 길을 밝힌다

-메릴랜드 한인회 멘토링 프로그램, 다음 세대를 위한 따뜻한 연결
-오는 14일 정오 메릴랜드한인회관 첫 모임

한인 1.5세와 2세들을 인터뷰하다 보면 반복해서 듣게 되는 말이 있다.

“어렸을 때 진로나 학교생활, 미래에 대해 조언해 줄 멘토가 없었다”는 이야기다.

낯선 사회 속에서 부모 역시 새로운 삶을 개척해야 했던 이민 가정의 현실 속에서 많은 청소년들이 중요한 선택의 순간을 혼자 감당해야 했다. 진로를 고민하고 대학과 전공을 선택하며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누군가의 경험과 조언이 있었다면 얼마나 도움이 되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멘토가 된다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시간과 열정, 그리고 삶의 경험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만큼 다음 세대에게는 큰 힘이 되는 일이다.

이러한 필요가 커지는 가운데 메릴랜드 한인회를 중심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이 시작된다는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반가운 일이다. 이번 ‘이음(IEUM)’ 멘토링에는 한기덕, 김혜정, 김승욱, 권철범 멘토 등 네 명의 전문가가 참여한다. 이 가운데 한인사회에서 멘토 봉사를 새롭게 시작한 두 멘토를 만나 삶의 이야기와 참여 동기를 들어보았다.

“정답보다 질문을 함께 찾는 멘토가 되고 싶습니다”

김승욱 박사(Seung Ouk Kim, Ph.D.), 보건경제학자

김승욱 박사

첫 번째 멘토는 김승욱 박사다. 그는 보건의료 정책 분야에서 오랜 기간 연구와 전략 컨설팅을 수행해 온 전문가로,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공공정책 연구자다. 국가와 기관의 의사결정자들을 대상으로 정책 전략을 제시하며 활동해 왔다.

다양한 정책 현장에서 그는 한 가지 중요한 교훈을 배웠다고 말한다.

“사람은 결국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순간을 맞이하고, 그 결정을 내릴 때 가장 크게 성장합니다.”

정책 현장에서 문제의 본질을 묻는 질문이 방향을 결정하듯, 삶에서도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모든 선택의 출발점이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멘토로서 청소년들에게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한다.

“멘토는 앞에서 끌고 가는 사람이 아니라, 결국 멘티가 스스로 설 수 있도록 곁에서 함께하는 동반자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고민 속에서 시작된 것이 IEUM(이음) Vision School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진로를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선택의 이유를 설명하며 작은 실행을 통해 자신감을 쌓아가는 과정에 초점을 둔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것은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 성숙한 사람입니다.

한 청소년이 자신의 언어로 꿈을 말하고 스스로 선택하며, 훗날 또 다른 누군가의 멘토가 되는 선순환이 시작되기를 바랍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올바른 조언을 받을 수 있도록”

권철범 박사(Chol-Bum “Mike” Kweon, Ph.D.), 국방 연구개발 리더이자 프로그램 매니저

권철범 박사

또 다른 멘토인 권철범(마이크 권) 박사는 정부와 산업계, 학계를 아우르는 경력을 가진 국방 연구개발 분야의 리더다.

현재 미 육군 연구소(U.S. Army Research Laboratory) 프로그램 매니저로 근무하며 국가 방위 역량을 강화하는 연구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이전에는 Team Leader와 Division Chief로서 다양한 고임팩트 연구 프로젝트를 관리했으며, GM 연구소와 Delphi, GTI Energy 등에서 기술 및 엔지니어링 역할을 수행한 산업계 경험도 갖추고 있다.

또한 그는 메릴랜드대학교와 존스홉킨스대학교에서 강의하며 공학과 연구 전략, 기술 개발 분야의 전문 지식을 학생들과 나누고 있다.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24년에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최고경영자과정(AMP)을 수료했다.

그가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유는 분명하다.

“많은 학생들이 대학과 전공을 선택하는 중요한 순간에 충분한 조언을 받지 못하는 현실을 직접 보아왔습니다.”

그는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간 뒤 자신의 전공이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좌절감을 겪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고 말한다. 이러한 경험은 자신감 상실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그는 젊은 세대가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더 현명하고 자신감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한다.

“진로 탐색, 전공 선택, 리더십 개발 등 많은 학생들이 받지 못했던 지원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그들이 명확한 목표와 목적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미래를 향해 당당히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다음 세대를 위한 “연결의 시작”

이민 사회에서 멘토는 단순한 조언자가 아니다.

때로는 길을 비추는 등불이 되고, 때로는 가능성을 믿어주는 사람이 된다.

메릴랜드 한인회의 멘토링 프로그램은 단지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세대와 경험을 연결하는 새로운 시작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누군가의 작은 경험과 조언이 한 청소년의 인생 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청소년이 다시 또 다른 누군가의 멘토가 되는 순간, 공동체는 더 단단해진다.

관계 속에서 이해가 깊어지고, 이해 속에서 비전이 선명해진다.

이 멘토링 프로그램이 바로 그 “이음”의 시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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