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na 24

부활의 계절, 인간의 두 길과 우리가 외면한 질문

4월은 ‘열림’의 계절이다. 움츠렸던 자연이 깨어나고, 인간의 마음 또한 다시 살아난다. 그러나 이 찬란한 봄의 의미는 단순한 계절의 변화에 있지 않다. 그것은 죽음을 넘어서는 소망, 곧 부활의 메시지에 있다.

인생이 고난으로 끝나고 무(無)로 사라진다면 얼마나 허무하겠는가. 반대로 영원한 생명과 천국이 존재한다면, 인간의 삶은 전혀 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 결국 인간은 두 갈래 길 앞에 선다. 믿음으로 새 생명을 향해 가는 길과, 그렇지 않은 길이다. 세상의 성취나 선행은 그 갈림길 앞에서 결정적 기준이 되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죄의 문제와 그 해결이다.

이러한 영적 성찰은 현실의 삶과도 깊이 연결된다. 특히 노숙자들의 삶은 우리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같은 인간임에도 누군가는 따뜻한 집과 가족을 누리고, 누군가는 거리에서 하루를 버틴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선택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구조적 현실이다. 우리는 쉽게 그들을 게으르다고 판단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평범한 삶을 원했던 이들이다.

작은 차이가 인생을 갈라놓는다. 좋은 가족, 좋은 만남, 작은 기회들이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누리는 안정과 풍요는 자랑이 아니라 감사의 이유가 되어야 한다. 불평 대신 감사가, 무관심 대신 공감이 필요하다.

특히 ‘침대 하나’의 가치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한 노숙자가 쉘터에 들어가 안정된 잠자리를 얻자 건강과 삶이 회복되었다는 사례는, 인간에게 기본적인 존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준다. 거대한 복지 시스템보다, 인간다운 최소 조건이 더 본질적일 수 있다.

결국 신앙은 추상적 사상이 아니라 삶의 태도다. 거리의 한 사람을 어떻게 대하느냐가 곧 우리의 믿음을 드러낸다. 약자를 외면하는 사회는 스스로의 영혼을 잃어가고, 작은 사랑을 실천하는 개인은 세상을 변화시킨다.

이 봄이 우리 각자에게 몇 번 더 허락될지 알 수 없다. 그렇기에 오늘이 중요하다. 부활의 소망을 기억하며, 감사와 사랑으로 살아가는 것—그것이 이 계절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진정한 응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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