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 엘리콧시티에 위치한 마운트 헤브론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해나 박(Hannah Park) 학생이 올가을 듀크 대학교 진학을 앞두고, 한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커뮤니티 활동, 그리고 미래 비전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Q: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어떻게 느끼며, 한국과 미국 문화는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A: 저는 한인 커뮤니티와 교회 안에서 성장했습니다. 미국 문화는 개인의 선택과 욕구를 중요시하는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반면, 한국 문화는 공동체와 섬김, 희생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느꼈습니다. 이러한 두 문화 속에서 자라며 균형 잡힌 시각을 갖게 되었고, 특히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사용하는 경험은 제 세계관을 넓혀주었습니다. 한국어에는 영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과 표현들이 있다는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Q: 한인 커뮤니티 활동과 봉사에 적극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아버지께서 항상 제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셨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봉사와 공동체 활동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몇 년 전 삼일절 기념 행사에서 발표했던 경험이 매우 기억에 남습니다. 독립운동가들이 저와 비슷한 나이에 나라를 위해 헌신했다는 사실이 큰 용기와 도전을 주었습니다.

Q.한국 전통무용을 공연하며 느끼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A: 한국 전통무용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가 아니기 때문에, 공연 자체가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나눔’의 마음으로 무대에 서고 있습니다. 관객과 함께 한국 문화를 경험하고 배우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특히 한인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우리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Q: 엘리콧시티 한국학교와 시니어센터 봉사 경험은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A: 한국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단순한 언어 교육보다 문화적 정체성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한국을 직접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 문화에 대한 긍지와 이해를 돕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니어센터에서의 공연과 봉사는 세대 간 연결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었고, 문화가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힘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했습니다.

Q: 학교에서 한국문화 동아리를 만들게 된 계기와 반응은 어땠나요?
A: 한인밀집지역에 있는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한국 문화 동아리가 없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그래서 직접 동아리를 만들게 되었고, 많은 친구들이 관심을 보이며 참여했습니다. 특히 한국계 학생들뿐 아니라 비한인 학생들도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자신의 문화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하는데, 그런 인식을 바꾸고 서로 편안하게 나눌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Q: 다양한 활동이 진로 선택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A: 교회에서 한 어린 친구가 어머니를 잃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게 된 경험이 제 진로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 친구를 돕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충분히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실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심리학을 전공하여, 특히 이민 가정의 자녀들이 겪는 정체성 형성과 정서적 어려움을 연구하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돕는 상담가가 되고 싶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 속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이 자신을 이해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Q: 성장 과정에서 ‘대표성 (Representation)’이 중요했다고 했는데, 인상 깊었던 경험이 있나요?
A: 대표성은 제 성장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몇 년 전 Macy’s Thanksgiving Day Parade를 보던 중, Sesame Street의 한국계 캐릭터 ‘지영(Ji-Young)’이 퍼레이드에 등장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한국계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소개되고, 많은 사람들이 보는 무대에 함께 서는 모습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장면은 저에게 ‘나와 같은 배경을 가진 사람도 이 사회 속에서 당당히 존재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다가왔고, 정체성에 대한 자부심을 더욱 깊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앞으로도 다음 세대가 자신의 뿌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