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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한 땅에서 기회를 만들다” 한인 1세 리더의 도전과 통찰

미국에서 커리어를 쌓아온 한인 1세 리더가 이민 초기의 적응 과정과 경험, 그리고 한인 사회와 차세대를 향한 메시지를 진솔하게 전했다. 그는 언어의 장벽을 넘어, 문화적 맥락과 배경의 차이를 이해해 가는 과정 속에서 스스로 선택한 삶에 대한 확신으로 오늘의 자리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여정을 걸어온 인물은 구수경 조지타운대학교 정치학과 외래교수다.

구 교수는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우수 졸업하고, 조지타운대학교 정치학 석사를 최우수로 마쳤으며, 하버드 케네디스쿨 최고위 과정을 수료했다. 전 몽고메리 카운티 지역사회 개발 자문위원을 비롯해 래리 호건 주지사실 공보국장 및 이민국 부국장, 유미 호건 여사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메릴랜드 인문위원회 이사 및 차기 의장을 맡고 있으며, 아시안 아메리칸 상공회의소 ‘40세 이하 유망 리더 40인’, 전미 아태계 정치·공공 부문 전문가 40인에 선정됐다. 또한 미국 기업연구소(AEI) 리더십 네트워크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민 초기 가장 큰 과제는 언어보다 ‘문화의 맥락’을 이해하는 일이었다. 구 교수는 “단순히 영어를 아는 것과 미국 사회를 이해하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고 회상했다. 스포츠와 예술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한 미국 학생들과의 대화 속에서 배경지식의 차이를 체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를 극복의 대상이 아닌 배움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며, 미국을 스스로 선택한 삶의 터전으로 내면화해 갔다. ‘American by Choice’라는 정체성 역시 이 과정 속에서 형성됐다.

커리어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만난 멘토들의 영향도 컸다. 구 교수는 공직자와 교수, 외교관 등 다양한 인물들과의 관계 속에서 실질적인 배움을 얻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을 단순한 조언자가 아닌 ‘커리어 스폰서’로 정의하며, 기회를 연결하고 성장의 길을 열어주는 존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인생 전반을 조언해 주는 이들을 ‘개인 이사회’로 표현하며, 중요한 순간마다 방향성과 지지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한인 사회의 강점으로는 성실성과 가족 중심의 가치, 그리고 신앙을 꼽았다. 구 교수는 “가화만사성이라는 가치가 미국 사회의 핵심 가치와도 맞닿아 있다”며, 한인들이 이미 모범 시민으로서 의미 있는 기여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신앙은 어려움 속에서도 올바른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기준이 된다고 강조했다.

한인 정체성 역시 커리어에 중요한 자산으로 작용했다. 구 교수는 K-컬처의 확산을 언급하며, “우리의 이야기가 다른 공동체와 공감대를 형성할 때 비로소 영향력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체성을 필요할 때 적절히 활용하되, 더 큰 공동체를 위한 기여로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D.C.와 같은 환경에서는 관계 형성이 곧 경쟁력이라고도 했다. 구 교수는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는 누구에게나 통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며, 장기적인 신뢰를 구축하는 핵심 요소라고 설명했다.

또한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차세대 교육의 핵심으로 역사, 소통, 민주주의 교육을 제시했다. 이러한 교육이 한인 청소년들이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더 넓은 사회를 이끌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내다봤다.

한인 사회의 과제로는 공공 영역 참여를 제시했다. 구 교수는 정치 참여를 단순한 당파적 선택이 아닌, 사회 자원을 공정하게 배분하는 과정에 참여하는 시민의 권리로 설명했다. 또한 기부와 후원 역시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방법이라며, 이를 “미래를 위한 보험”이라고 표현했다.

돌이켜보면 가장 아쉬운 점은 도움을 구하는 데 주저했던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구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기다리고 있다”며, 보다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고 도움을 요청하는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끝으로 구 교수는 한인 청소년들에게 세 가지를 당부했다. 인문학 중심의 깊이 있는 공부, 꾸준한 운동과 야외활동, 그리고 사랑을 주고받는 삶이다. 그는 “리더는 넘어지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나는 사람”이라며, 사랑이 그 힘의 원천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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