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애난데일 한인타운에 한글 도로명 ‘Seoul Blvd(서울대로)’를 부여하는 상징적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현판 설치가 본격화되고 있다.
애난데일 한글도로명 추진위원회는 지난 4월 17일 오전, 애난데일 소재 카페 V에서 문인석 주미한국대사관 총영사와 만나 사업 진행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이날 자리에는 스티브 리 위원장과 황원균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마크 김 전 버지니아 하원의원이자 KAI 대표, 고은정 워싱턴지구한인연합회 수석부회장이 함께해 현판 디자인 방향과 설치 절차, 일정 등을 심도 있게 협의했다.
워싱턴 D.C. 인근의 애난데일은 40여 년 전부터 한인 상권이 형성되며 자연스럽게 ‘한인타운’으로 자리매김한 지역이다. 현재 다양한 한식당과 마켓, 의료기관, 각종 전문업종이 밀집해 있으며, 상업용 부동산의 약 59%를 한인들이 소유하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상업지구를 넘어 한인들의 삶과 역사, 그리고 지역 경제 기여가 축적된 상징적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프로젝트는 2015년 첫 논의를 시작으로 약 10년에 걸친 노력 끝에 결실을 맺게 됐다. 추진위원회는 그동안 세 차례 공청회를 개최하고 페어팩스 카운티와 버지니아 교통국, 지역 정치인들과 긴밀히 협력해 왔다. 특히 한인사회의 적극적인 참여로 진행된 찬반 투표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으며 군수의회 최종 승인까지 이끌어냈다.
그 결실로 지난해 10월 코러스 페스티벌에서 제프 맥케이 페어팩스 카운티 의장과 안드레스 히메네스 메이슨 디스트릭트 군수, 팻 해러티 군수가 함께 존 마르 드라이브(John Marr Drive)에 ‘Seoul Blvd’라는 명예 도로명 부여를 공식 선포한 바 있다.
프로젝트를 처음 제안했던 스티브 리 위원장은 “이번 성과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지난 10년의 여정이 한인 커뮤니티의 도약을 이끄는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크 김 전 의원은 이날 발언에서 미국 사회 속 한인들의 기여를 강조하며, 해당 지역 도로가 지닌 역사적 의미도 함께 짚었다. 특히 리틀 리버 턴파이크(Little River Turnpike)가 남북전쟁 당시 주요 전장이었던 버지니아의 역사와 맞닿아 있음을 언급하며, ‘Seoul Blvd’ 역시 새로운 역사적 상징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문인석 총영사는 “미국 수도권 한인타운에서 이 같은 의미 있는 결실이 맺어지고 있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라며 “버지니아는 지역 역사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곳인 만큼, 도로명에 한국의 이름이 새겨지는 것은 한인 커뮤니티의 위상을 높이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추진위원회는 오는 4월 21일 한강식당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Seoul Blvd’ 현판 디자인과 설치 일정을 공개할 예정이다. 10년에 걸친 노력의 결실이 담긴 도로 표지판이 애난데일 거리에 세워질 날이 머지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