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na 24

“Freedom Is Not Free” 한국전 영웅들의 희생, 세대를 넘어 기억되다

-2026 KWVMF Honors Banquet 수상자 유미 호건·로버트 드 마셀러스·로이스 윌리엄스·현효제(라미)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Korean War Veterans Memorial Foundation, KWVMF)은 지난 13일 워싱턴 D.C.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2026 U.S. Honors Banquet’을 개최하고,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이들을 위해 헌신해 온 인사들의 공로를 기리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가족들, 한미 양국 주요 인사들, 후원자 및 지역사회 리더들이 참석했으며, 재단 측은 “이번 행사는 단순한 만찬이 아니라 자유와 희생, 그리고 기억의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자리”라고 의미를 밝혔다.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와 유미 호건 여사가 2026 미 참전용사 헌정 수상자인 로버트 드 마셀러스(Robert de Marcellus) 예비역 대령을 기리며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에 5천 달러를 전달하고 있다.

사회를 맡은 래리 헨첼 수석부회장이 대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 서한에서는 “75년 전 미군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한국 땅에서 싸웠으며,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은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며 참전용사들의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미국은 언제나 자유를 사랑하는 동맹과 함께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단 이사장 존 틸렐리(John H. Tilelli Jr.) 예비역 대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국전쟁은 단지 과거의 전쟁이 아니라 오늘날 한미동맹과 대한민국의 번영을 가능하게 한 역사적 희생”이라며 “한국전참전용사기념공원은 단순한 추모 공간이 아니라 자유의 대가를 교육하는 살아있는 장소”라고 말했다.

존 틸렐리 이사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그는 특히 최근 조성된 ‘추모의 벽(Wall of Remembrance)’을 언급하며 “4만3천여 명의 전사자 이름 하나하나는 한 가족의 희생과 한 세대의 헌신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념공원에 새겨진 문구인 “자유는 결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를 인용하며 “그 정신을 다음 세대까지 이어가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후원자들에 대한 특별 헌정이 이어졌다.

로버트 드 마셀러스(Robert de Marcellus) 예비역 대령이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2026 미 참전용사 헌정 수상자(2026 U.S. Veteran Honoree)에는 로버트 드 마셀러스(Robert de Marcellus) 예비역 대령과 로이스 윌리엄스(Royce Williams) 예비역 해군 대위가 선정됐다.

특히 로버트 드 마셀러스 예비역 대령은 1952년 한국전 당시 중공군에 포위된 상황 속에서도 부상당한 병사를 끝까지 구출해낸 공로로 은성훈장(Silver Star)을 받은 인물이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당시 함께 복무했던 카투사 병사들을 떠올리며 “한국인들은 매우 똑똑하고, 강인하며, 근면했고, 무엇보다 용감했다”고 회고했다.

또한 “한국전 이후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경제 강국으로 성장한 것도 놀랍지만, 제가 가장 존경하는 것은 한국인들의 감사하는 마음”이라며 “그 감사는 거의 영적인 수준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한국전 참전용사라는 사실을 알게 된 한인 업주가 비용을 받지 않았던 일화를 소개하며 “이런 감사의 마음은 세계 어디에서도 쉽게 보기 어려운 것”이라고 전해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또 다른 수상자인 로이스 윌리엄스 예비역 해군 대위는 1952년 함상 전투기 조종사로 출격해 다수의 적 MiG-15 전투기를 격추한 전설적인 인물로, 오랜 기간 기밀로 묶여 있다가 수십 년이 지난 뒤 그 공로가 재조명됐다. 이날 윌리엄스 대위는 대독한 메시지를 통해 “이 영광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함께 싸웠던 모든 전우들의 것”이라며 “특히 돌아오지 못한 이들을 기억해 달라”고 전했다.

2026 미국 참전용사 지원 헌정 수상자(2026 U.S. Veteran Supporter Honoree)에는 메릴랜드 전 주지사 부인 유미 호건(Yumi Hogan) 여사와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프로젝트 솔저(Project Soldier)’ 창립자인 효재(라미) 현(Hyo Jae “Rami” Hyun) 씨가 선정됐다.

유미 호건 여사는 수상 소감에서 자신을 “한국의 딸”이라고 소개하며,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가능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유미 호건 메릴랜드 전 주지사 부인이 소감을 전하고 있다.
Military Women’s Memorial 관계자들이 2026 미국 참전용사 지원 헌정 수상자로 선정된 유미 호건 여사를 기리며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에 5천 달러를 전달하고 있다.

그는 “전쟁 직후 한국의 작은 농촌에서 나라가 다시 일어서기 위해 힘겹게 살아가던 시절을 기억한다”며 “참전용사 여러분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다시 시작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대한민국 자유와 번영은 여러분의 희생 위에 세워진 기적”이라며 “여러분은 이름도 모르는 나라와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사람들을 위해 싸워주셨고, 저와 제 가족,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켜주셨다”고 전했다. 또한 “제가 오늘 자유롭게 예술과 교육, 공적 섬김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도 모두 참전용사들의 헌신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가 평생 가장 전하고 싶었던 말은 ‘감사합니다’”라며 “이 영광은 제 것이 아니라 참전용사들과 그 가족들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말해 깊은 울림을 남겼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미군 여성 군인들을 기리는 단체인 ‘Military Women’s Memorial’의 회장 필리스 윌슨(Phyllis Wilson) 예비역 준위도 참석해 유미 호건 여사에게 경의를 표했다.

주한미군참전용사회(Korea Defense Veterans Association) 관계자들이 2026 미국 참전용사 지원 헌정 수상자인 현효제 (Hyo Jae “Rami” Hyun)작가를 기리며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에 5천 달러를 전달하고 있다.

‘프로젝트 솔저’를 통해 전 세계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기록해 온 현효제(라미)작가는  “처음에는 자유를 공기처럼 당연하게 여겼지만, 참전용사들을 만나며 자유는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참전용사들에게 직접 촬영한 사진을 액자로 전달하는 활동을 소개하며 “많은 참전용사들이 ‘사진 값이 얼마냐’고 묻지만, 저는 늘 ‘이미 76년 전에 값을 치르셨다’고 답한다”고 말해 깊은 울림을 전했다.

또한 “한국전 참전용사들은 진정한 영웅은 돌아오지 못한 전우들이라고 말하지만, 사진 속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순간 비로소 스스로의 존엄과 희생을 다시 발견하게 된다”며 “그 기록은 단순한 예술이 아니라 치유”라고 강조했다.

스티브 리 회장이 폐회 인사를 전하고 있다.

스티브 리 재단 회장은 한국전참전용사기념공원 유지와 교육 사역을 위한 ‘Legacy Circle’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는 기념공원 내 19개 병사 동상 숫자에 맞춰 19명의 특별 후원자를 모집하는 프로젝트로, 참여자들에게는 1995년 기념공원 제작 당시 사용된 원형 프로토타입 조형물이 제공될 예정이다.

행사에 참석한 재향군인회 미동부지회(회장 김인철 )회원과 해병무관 김상진 중령(왼쪽 처음), 이길현 보훈관(오른쪽 처음)

그는 “미 국립공원관리청(National Park Service) 예산만으로는 기념공원 유지가 어렵다”며 “참전용사들의 유산을 다음 세대에 전하기 위해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회를 맡을 래리 헨첼  KWVMF 수석부회장
크로스오버 보컬리스트 젬마 강(Gemma Kang)의 특별 공연이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써니 박 패밀리 재단(Sunny K. Park Family Foundation), LIG, 톰 김(Tom Kim), 닥터 톰 카노스키(Dr. Tom Karnowski) 등이 주요 테이블 스폰서로 참여했으며, K-팝과 성악을 접목한 독창적인 음악 세계로 주목받고 있는 가수 젬마 강(Gemma Kang)의 특별 공연도 이어져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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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 Contributor Allice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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