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에 살면서 국가라는 제도에 대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여러분은 주님을 위하여, 인간이 세운 모든 제도에 순종하십시오.“(벧전2:13) 베드로가 이 성경을 쓸 때는 ad63-64년경입니다. 이 때는 로마 황제가 기독교를 핍박하던 때였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피 흘리는 적색순교를 당하였습니다. 그런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베드로는 그의 편지에 여러분은 주님을 위하여 인간이 세운 모든 제도에 순종하라고 하였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왕을 존경하라고 말합니다.
“주님을 위하여 인간이 세운 모든 제도”에 순종하라는 것입니다. 인간이 주를 위하여 세운 모든 제도란 무엇일까요? 원어를 보면 안드로피네 크티시스(ktisis)라고 하였는데 “크티시스”를 제도로 번역하였습니다. 크티시스는 창조, 피조물이라는 뜻입니다. 사람이 도시를 건설하는 행위를 가리키는데 사용된 단어입니다. 여기서 이 표현은 질서 있는 사회를 이루는 일반적인 사회제도들, 곧 국가, 가정, 지역공동체, 사회단체, 산업단체 등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제도들의 구체적인 형태는 지역에 따라, 시대에 따라 상당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이 인정해야 할 것은 이러한 제도들이 일반적인 성격에 있어서 인간 삶의 질서를 위한 하나님의 뜻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이러한 제도들에 대해 충성스럽게 자신의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이 제도들은 사람들 가운데 세워진 모든 하나님의 제도를 의미합니다. 인간의 모든 제도에 순종하라를 단순히 인간이 만든 제도에 복종하라는 뜻으로 보기보다 하나님께서 인간 사회의 질서를 위하여 세우신 제도들에 순종하라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맹목적으로 국가 권력을 신성시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주권 가운데 인간 사회를 질서 있게 배열하셨으므로, 그리스도인들은 그 하나님의 질서에 자신을 맞추고 맡겨진 역할을 겸손히 수행하여야 합니다.
구체적인 예로 그 제도 중에 첫 번째 제도는 인간이 주님을 위해 세운 국가입니다. 최고 통치자이든 정당하게 임명된 하급 관리이든 모두를 포함합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에 참여하는 자들로 이해해야 합니다. 그 사명은 왕을 통하여 그들에게 전달된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순종은 국가 권력 자체에 대한 맹목적 복종이 아니라, 하나님이 세우신 질서에 대한 순종입니다. 따라서 순종의 동기는 두려움이 아니라 “주를 위하여”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국가를 숭배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우신 질서를 존중하기 때문에 국가의 정당한 권위를 존중합니다. 우리의 순종은 궁극적으로 왕이나 대통령을 위한 것이 아니라 주님을 위한 것입니다.
왕들은 하나님의 심판자로서의 역할을 대행하였습니다. 악을 행하는 자들에게 정당한 형벌을 가함으로써 하나님의 의와 진노를 나타내고, 선을 행하는 자들을 공개적으로 칭찬하고 상을 줌으로써 하나님의 뜻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국가가 주어진 권한을 남용할 때는 어떻게 합니까? 성경은 국가가 사탄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요한계시록 13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국가가 사탄이 될 때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상을 숭배하고 왕을 숭배하도록 강요하면 그 국가는 이미 사탄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베드로전서와 요한계시록은 상충되지 않습니다. 상황이 다른 경우를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런 국가와 왕을 존중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습니다. 순교합니다.
국가가 하나님을 대적하고 황제를 신으로 섬기게 하고 성도를 죽이고 우상숭배를 강요하면 더 이상 하나님의 질서를 수행하는 기관이 아니라 짐승(사탄의 도구)이 됩니다. 즉 국가 자체가 악한 것이 아니라 국가가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하려 할 때 짐승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초대교회는 두 가지를 동시에 했습니다. 왕은 존중했습니다. 세금을 냈습니다. 법을 지켰습니다. 그러나 황제 숭배는 거부했습니다. 황제가 “나를 신으로 경배하라.”하면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만이 주님이십니다.” 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래서 순교했습니다.
베드로는 “국가의 본래 목적”을 말합니다. 요한은 “타락한 국가의 모습”을 말합니다. 베드로전서와 요한계시록은 서로 충돌하지 않습니다.
근래에 교회 중에는 특정 정치세력이나 특정 정치인을 모욕하고 반대하는 데모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분별하면 됩니다. 집권당이나 주권자들이 신도들로 하여금 예수님을 믿지 못하게 법을 만들고 제도를 만들려고 합니까? 그러면 그 명령에 순종하지 않고 주님을 순종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특정 정책에 대한 항의는 제도와 법을 통해서 항의하고, 선거를 통해서 항의하면 됩니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의하고 데모하는 것은 영적 분별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왕에게 순종해야 하는 더 깊은 영적 이유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자유인으로 사십시오. 그러나 그 자유를 악을 행하는 구실로 쓰지 말고, 하나님의 종으로 사십시오. 모든 사람을 존경하며, 신도를 사랑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왕을 존경하십시오.”(벧전2:16-17)
여기서 왕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신도들을 존경하여야 하는 이유를 말합니다. 악을 행하지 말고 마치 하나님의 종(노예)처럼 살아야 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을, 신도 공동체를, 왕을 존경하고 그리고 하나님은 경외하라는 것입니다.
왕보다 먼저 사람들을 존경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존경이 아니라 경외해야 합니다. 왕을 경외하지 않습니다. 여기 주목해야 할 단어가 하나 있습니다. “하나님의 종으로 사십시오”입니다. 이 말은 하나님의 노예처럼 행동하십시요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노예를 생각해 보셨습니까? 그 노예는 주인이신 하나님의 그림자도 밟지 않을 것입니다. 진심으로 존경하고 경외해서 그렇습니다. 그 노예는 하나님의 그림자만 보아도 그분을 알아볼 것입니다. 그분의 냄새만 맡아도 그분을 알아볼 것입니다. 그 노예는 하나님의 그림자가 깃들여있는 모든 사람을 향하여 하나님께 하듯이 존경할 것입니다. 신도들을 보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왕을 보더라도 그 안에 하나님의 그림자를 보듯이 존경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