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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호 전 의원 “하나님이 살려주신 이유는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통일 준비를 위해서”

“라오스 정글에서 드린 기도가 오늘의 삶으로 이어졌습니다.”

탈북민 출신 북한인권운동가이자 제21대 국회의원, 함경북도지사를 역임한 지성호 전 의원은 지난 12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자신의 삶을 이끌어 온 원동력으로 신앙과 사명을 꼽으며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인권, 그리고 복음적 통일을 향한 비전을 밝혔다.

지 전 의원은 탈북 이후 삶의 방향을 결정적으로 바꾼 순간으로 탈북 과정에서 라오스 정글에서 드렸던 기도를 떠올렸다. 그는 당시 “살아서 대한민국에 가게 된다면 저와 같은 장애인과 탈북자가 더 이상 탈북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위해 목숨을 다해 일하겠다”고 하나님께 기도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처음에는 운이 좋았거나 의지가 강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했지만 돌아보니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으셨고 삶의 방향을 그 길로만 인도하셨다”며 “북한 인권운동, 중국 내 탈북민 구조 활동, 국회의원 시절 입법 활동, 함경북도지사로서 통일을 준비하는 일까지 모두 같은 연장선상에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이 장애인과 탈북자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것이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며 더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됐고, 하나님께서 북한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게 하신 이유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워싱턴에서 열리는 KCC(Korean Church Coalition)의 ‘Washington DC Summer Mission and Intern Leadership Conference’ 행사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청소년들이 북한 주민들의 목소리가 되어준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나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은 차원이 다른 인권 문제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세상에 전달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며 “북한에서 장애를 가진 꽃제비로 살던 어린 시절, 적어도 북한 밖 누군가 한 명이라도 내가 이렇게 살다 죽어갔다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자유로운 사회에 사는 청소년들이 북한 주민들의 목소리가 되어주는 행동은 누군가에게 희망이 된다”며 “10년, 20년 뒤에는 함께 북한을 새롭게 만들어 갈 동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청소년들과 해외 한인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서는 “세상은 아름답고 따뜻한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서는 희망과 미래를 꿈꾸기조차 어려운 현실이지만, 북한에서 굶주리며 살던 한 장애 청소년이 탈북 후 대한민국 국회의원과 함경북도지사가 된 사실 자체가 희망의 증거”라며 “인권은 모든 사람이 누려야 하는 가치이며,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 더 아름다운 미래를 만드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신앙은 그의 삶과 사명을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었다. 지 전 의원은 국회의원 재직 시절 국회 본관 지하 기도실에서 매달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목발기도모임’을 이끌며 직장 선교사의 역할을 감당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국회의원이나 도지사라는 막중한 책임도 하나님이 함께하지 않으셨다면 감당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하나님께서 통일을 단순한 정치적 사건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하나 되는 통합의 과정으로 준비하게 하신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현재 가장 시급한 기도 제목으로 탈북민들의 트라우마 치유를 꼽았다.

지 전 의원은 “대한민국에 정착한 탈북민 3만4천여 명 가운데 많은 이들이 깊은 상처와 외로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북한에서의 삶 자체가 트라우마이며 가족과 고향을 잃은 아픔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탈북민 자살률은 일반 국민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며, 특히 여성과 한부모 가정이 겪는 어려움이 크다”며 “트라우마가 치유되지 않으면 정착도, 미래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강원도 홍천에 탈북민들을 위한 치유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센터는 탈북민들이 머물며 농업 활동과 공동체 생활을 통해 정서적 회복을 경험하고, 신앙 안에서 새로운 삶의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공간으로 계획되고 있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탈북민들이 치유를 넘어 중산층으로 성장하고, 통일 이후에는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 교회를 세우고 지역사회를 섬기는 지도자로 세워지기를 꿈꾸고 있다”며 “하나님께서 이들을 살려 보내신 데에는 분명한 이유와 사명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미주 한인교회와 성도들에게 북한 선교와 통일 준비를 위한 연대를 요청했다.

지 전 의원은 “탈북민들이 많이 넘어오던 시기와 그렇지 않은 시기를 보며 하나님께서 지금은 준비하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는 마음이 든다”며 “언제보다 깨어 기도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통일은 갑자기 찾아올 수 있다.이제는 북한의 어느 지역을 맡아 섬길 것인지, 어떤 사람을 세울 것인지를 함께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며 “디아스포라 교회들과 연대해 북한의 미래를 준비하는 사역에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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