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 한인교계와 지역사회를 오랫동안 섬겨온 구인숙 권사가 38년간 운영해 온 비즈니스의 문을 닫으며, 지나온 세월을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폐업감사예배를 드렸다. 38년 전 개업감사예배에서 말씀을 전했던 이영섭 목사가 이날 다시 말씀을 전하면서 사업의 시작과 마침을 말씀으로 잇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구 권사는 22일 이스트포인트 몰에 위치한 ‘브라스 헨(Brass Hen)’에서 폐업감사예배를 드렸다. 브라스 헨은 이스트포인트 몰이 문을 닫게 됨에 따라 함께 영업을 종료하게 됐다.

이날 볼티모어장로교회 원로 이영섭 목사는 역대상 4장 9~10절을 본문으로 ‘야베스의 축복’을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이 목사는 야베스가 받은 축복을 ‘존귀한 복’, ‘복에 복을 더하시고 지경을 넓혀주시는 복’, ‘주님의 손으로 붙들어 주시는 복’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이 목사는 구 권사가 작은 사업장에서 출발해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며 38년간 일터를 지킨 것은 물론, 메릴랜드 한인교계의 여선교회 연합사역과 청소년 사역, 장학사업 등을 통해 다음 세대를 섬겨온 발자취를 돌아봤다.
그는 “처음 이 가게를 시작할 때는 작고 미약했지만 하나님께서 38년 동안 드린 기도에 응답하시고 지경을 넓혀주셨다”며 “야베스가 하나님의 손이 함께해 달라고 기도했던 것처럼 구 권사의 남은 생애도 주님의 오른손으로 붙들어 주시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새로운 사역에 귀하게 쓰임 받기를 바란다”고 축복했다.
구 권사는 감사 인사에서 지난 세월을 척박한 땅을 일구는 농부의 삶에 비유했다. 1974년 미국에 이민 온 뒤 낯선 땅에서 삶의 터전을 개척하고 사업을 일구기까지 기쁜 날도 많았지만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고비도 적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구 권사는 “농부가 밭을 일굴 때 돌도 있고 뿌리도 있고 험한 일이 많듯이 제 삶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씨앗을 뿌릴 수 있는 옥토를 준비해 놓은 것 같은 마음이다. 이제부터 저의 인생은 지금부터”라고 말했다.
이어 느헤미야 8장의 “여호와로 인하여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라는 말씀과 로마서 12장의 말씀을 언급하며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것은 주님께서 위탁하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주님이 원하시는 길을 따라 순종하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예배에는 구 권사와 오랜 세월 신앙과 지역사회 활동을 함께해 온 목회자와 교계 및 한인사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38년의 여정을 돌아보고 새로운 출발을 축복했다.

예배를 마친 뒤 구 권사는 브라스 헨에서 마지막으로 준비한 치킨 윙을 박스에 담아 참석자들에게 선물했다. 그는 “38년의 마지막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 치킨을 준비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오랜 세월 손님들에게 음식을 내어놓았던 일터에서 마지막 음식까지 이웃과 나누며 38년의 영업을 의미 있게 마무리했다.
비록 브라스 헨의 영업은 끝나지만, 구 권사는 이날을 인생의 마침표가 아닌 하나님께서 열어가실 새로운 삶의 출발점으로 받아들였다.
“이제부터 저의 인생은 지금부터”라는 그의 고백처럼, 38년 비즈니스의 마지막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인생의 장을 향한 또 하나의 시작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