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na 24

“믿음의 유산, 다음 세대로” WUV·워싱턴교협 차세대 영적 리더십 포럼

-목회자·사모·평신도 리더 등 80여 명 참석, 교회·신학교 협력 통한 차세대 리더 양성 모색

버지니아 워싱턴대학교(WUV, 총장 장만석)와 워싱턴지역한인교회협의회(워싱턴교협, 회장 이택래 목사)가 지난 29일 한인 예루살렘 침례교회(문정주 목사)에서 ‘차세대 영적 리더십 포럼’을 열고, 한인 이민교회의 신앙 계승과 차세대 리더 양성을 위한 교회와 신학교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시니어의 지혜와 다음 세대의 날개가 만나다(Where the Wisdom of One Generation Meets the Wings of the Next)’를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워싱턴 지역 목회자와 사모, 평신도 리더, 선교사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1세대가 일군 신앙의 유산을 다음 세대에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 차세대 목회자와 영적 지도자, 평신도 리더를 어떻게 발굴하고 세워갈 것인지를 함께 고민했다.

차세대 목회자인 데이비드 신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포럼은 찬양과 장재웅 목사의 개회기도로 시작됐다. 장 목사는 이민교회가 지켜온 믿음의 유산이 다음 세대의 새로운 비전으로 이어지기를 기도했다.

지난 29일 29일 ‘차세대 영적 리더십 포럼’을 마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만석 WUV 총장은 환영사에서 시니어 세대가 쌓아온 신앙과 사역의 지혜와 다음 세대의 새로운 생각과 비전이 만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강연을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참석자들이 서로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며 질문과 대화를 통해 함께 배우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했다.

워싱턴교협 회장 이택래 목사는 차세대 신앙 전수를 “우리 시대 교회가 감당해야 할 역사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 세대에 물려줄 가장 귀한 유산은 건물이나 재산, 제도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복음과 믿음”이라며, 젊은 세대가 찾아온 뒤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먼저 이들을 맞을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박건희 WUV 부총장은 1982년 시작된 WUV의 44년 역사와 차세대 영적 리더 양성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특히 지역교회 목회자의 지도 아래 M.Div. 학생들이 실제 사역 경험을 쌓는 ‘Mentored Ministry’를 설명하며, 차세대 사역자와 평신도 리더 교육, 멘토링, 목회자 Continuing Education 등 지역교회와 연계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제 강연에 나선 고명천 목사는 약 20년간의 목회와 교회개척, 차세대 사역 경험을 바탕으로 한인교회의 KM(Korean Ministry)과 EM(English Ministry) 사이의 구조적 문제와 세대 간 문화적 차이를 짚으며, 이를 넘어서는 핵심으로 ‘복음’과 ‘선교적 비전’을 제시했다.

고 목사는 1세대가 다음 세대에 남겨야 할 가장 중요한 유산은 특정한 형태의 한국식 교회 문화가 아니라 ‘복음 자체’라고 강조했다. 복음의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이를 전하는 언어와 방식은 다음 세대가 살아가는 문화와 환경을 이해해야 한다며, 젊은 세대를 기존 교회 구조 안에 머물게 하는 것보다 복음을 품고 자신들이 살아가는 세상으로 나아가도록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한인교회의 미래를 기존 공동체의 유지에만 두지 말고 선교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1세대와 2세대가 분리된 사역에 머물지 않고 함께 비전을 세우며, 한인사회를 넘어 다양한 인종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지역사회로 복음의 지평을 넓혀가야 한다는 것이다.

차세대 리더 양성에는 프로그램이나 직책보다 관계에 기초한 제자양육과 멘토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 세대와 삶과 사역을 나누고 실제 목회와 선교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스스로 또 다른 사람을 세우는 리더로 성장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연 후 참석자들은 이민교회 자녀와 청년들이 두 언어와 문화 속에서 신앙의 정체성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발견하고, 새로운 세대의 목회자와 영적 지도자, 평신도 리더로 성장하도록 함께 기도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미국에서 성장한 2세들의 문화적 요구를 한인교회가 어디까지 수용해야 하는지 등 현장 목회의 고민이 다뤄졌다. 고 목사는 다음 세대의 문화와 환경을 이해하되 획일적인 기준보다는 분명한 목회철학과 복음적 기준 속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교회의 쇠퇴에 대한 우려에는 프로그램과 제도의 변화에 앞서 ‘한 사람을 제자로 세우는 사역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세우는 제자양육이 이어질 때 복음의 영향력도 확장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포럼은 참석자들의 교제에 이어 문정주 목사의 폐회기도로 마쳤다.

이번 포럼은 WUV와 워싱턴교협이 차세대 영적 리더 양성을 위해 마련한 첫 공동 협력의 자리다. 이날 두 기관은 지역교회의 차세대 리더십 과제와 필요한 교육·지원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며, 이를 토대로 공동 포럼과 세미나, 신학생 현장훈련, 리더 교육과 세대 간 멘토링 등 후속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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